장기 침체기에 빠졌던 대형 IT주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및 LCD패널 가격이 바닥 시그널을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 유입된 결과다.
6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191.03포인트(4.33%) 오른 4,601.4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4.62% 오른 것을 비롯해 LG전자(3.83%), 하이닉스(2.35%), LG디스플레이(3.48%) 등도 시장상승률을 웃도는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날 종가 49만8,000원을 기록, 지난해 11월5일(51만5,000원) 이후 두달 만에 처음으로 50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반도체가격이 저점을 형성했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성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시작된 D램 현물가격 반등세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D램 가격은 이미 저점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LCD패널도 각 업체의 한계원가 이하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감산으로 일부 제품수급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IT주가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가격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상승세도 같은 모양새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나 LCD패널 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고 해외 경쟁업체의 구조조정 이슈도 국내 기업에는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은 나타나겠지만 조금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은 단기적인 주가향방을 결정하는 변수가 되겠지만 현 주가는 실적부진 우려감을 반영한 상태”라며 “다만 업체별로 영업여건이 다른 만큼 차별화된 접근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