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래처에 줄 입장권 암표 구입 용도로 수천만원을 썼다는 증언이 나왔다.
8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부장 서기석) 심리로 열린 ‘삼성화재 미지급 보험금 횡령 의혹’과 관련한 황태선 전 삼성화재 대표이사 등에 대한 4번째 항소심 공판에서 전 삼성화재 경리팀 출납담당 김모씨가 증인으로 나와 ‘비자금을 월드컵 입장권과 내기 골프 비용 등에 썼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미지급 보험금으로 조성된 비자금의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 “영업현장 격려금 5억5,000만원, 지점 회식비 8,000만원, 법인영업비용 2억5,000만원, 해외사업 추진비 1억원가량 등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법인영업비 가운데 1억5,000만원은 접대 및 유흥비 등에, 5,000만원은 골프 경기 내기 비용에 지출했으며 5,000만원은 법인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임원들의 요청에 따라 월드컵 입장권 70여장을 웃돈을 줘 장당 50만~1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그러나 ‘입장권이 어느 업체에 전달됐느냐’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