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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의 작은 마을인 둔기리는 매년 이맘때마다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둔기리에서 나고 자란 신격호(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매년 둔기리 사람들을 초청해 마을잔치를 열었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은 1970년 인근의 댐 건설로 일부 수몰된 둔기리 지역 주민들을 위해 '둔기회'를 만들고 둔기리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에서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하지만 이 잔치가 45년 만에 끝나게 됐다. 이 행사를 주관해온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오랜 고민 끝에 올해부터 둔기리 마을잔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 40여년간 마을잔치 참석자가 늘어난데다 5월에 열리는 마을잔치 날마다 많은 참석자가 몰리면서 인근 주민들이 교통혼잡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해온 탓이다. 70여가구 규모였던 둔기회는 45년이 지난 현재 자녀 세대까지 합해 수백가구로 늘었다. 지난 2013년 잔치 때 1,600여명이 참석했을 정도였다.
이에 따라 롯데삼동복지재단 측은 마을 잔치를 앞으로 지역에서의 봉사활동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한편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신 총괄회장이 2009년 570억원을 출연해 출범한 사회복지법인으로 저소득층·노인 지원활동과 장학금 지원 활동 등을 진행해왔다. 롯데삼동복지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활동으로 고향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