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 꾸준히 하고 채소 충분히 섭취를<br>낙농식품·표고버섯·고등어등 비타민D 풍부한 음식이 도움<br>산책등 외부활동 많이 하고 규칙적인 식사·수면도 중요
|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으로 아침운동을 하고 야채와 생선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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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인 이화자(가명ㆍ52)씨는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기운이 없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곤한다.혹 TV에서 몸이 불편한 환자라도 나오면 자신도 병에 걸려 죽게 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세도 심해졌다.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외출도 귀찮아진 이씨는 병원에서 계절성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늦가을에서 시작해 이듬해 초봄까지 늘어나는 계절성 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계절성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아침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야채와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세로토닌 증가시킬수 있는 야채와 생선섭취 늘려라=우리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 중의 하나인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데 이것이 가을철에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우울한 느낌이 증가하게 된다. 세로토닌의 경우 비타민D에 의해 분비가 활성화되는데 가을ㆍ겨울철에는 체내 비타민D의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조량이 적어지고 외부활동이 줄어들게 되면 비타민D의 최대 공급원인 햇빛 노출량이 급감하면서 우울증이 증가할 수 있다"며 "낙농식품ㆍ고등어ㆍ표고버섯 등 비타민D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야채와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일단 우울증이 생기면 정서적으로 슬픈 느낌과 의욕을 상실하고 삶에 재미나 즐거움ㆍ흥미가 없어지고 매사를 짐처럼 여기게 된다. 또 만성 피로감과 가슴 답답함ㆍ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식욕부진ㆍ변비ㆍ두통ㆍ팔다리저림ㆍ근육통ㆍ성욕감소ㆍ불면 등 흔히 '식욕ㆍ수면욕ㆍ성욕'의 세 가지 인간의 기본욕구가 감소하는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과 함께 집안에서 빛이 잘드는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2년 이상 우울증상이 지속된다면 강한 인공 빛에 노출시키는 광선 치료, 항우울제 복용 등의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규칙적 아침운동이 가을철 우울증 예방=한의학적으로 가을은 여름 내 밖에서 펼쳐지던 기운(양기)가 안으로 들어오는 계절이다. 때문에 평소 울체(기운이 잘 소통되지 않고 뭉치는 것)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울증이 생기거나 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현경철 제주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한방에서는 억울하고 침울한 정신 상태로 생리 기능이 침체되는 경우를 우울증이라고 한다"며 "평소 스트레스나 욕구불만을 적절하게 발산시키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은 사람, 신체적인 활동이 적어 순환이 잘 안되는 사람의 경우에 많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이 오면 만사가 귀찮아지지만 이럴 때일수록 몸을 최대한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 원장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오전 컨디션이 하루의 상태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침에 일어나는 즉시 가까운 공원이나 놀이터 등을 매일 산책하도록 하고 혼자 하기 어렵다면 동호회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우울증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똑같은 패턴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 더욱 갑갑해 하기 쉽다. 일상생활에 작은 것 하나라도 변화를 주려는 시도를 해보자. 습관적으로 TV를 틀고 있다면 하루는 TV를 끄고, 라디오를 듣거나 매일 걸어 다니는 길보다는 가끔씩 다른 길로 다녀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