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장을 점유하기 국내 백화점 업계 '빅3'의 총성 없는 전쟁이 불을 붙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가 세계 최대규모의 백화점을 부산 해운대에 개점하자 이번에는 롯데측이 국내 최초의 '씨 사이드' 백화점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여기다 현대백화점도 뒤질세라 기존 점포를 완전 리모델링 해 전쟁에 뛰어든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이번 부산지역 백화점 전쟁에서 과연 누가 울고 웃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30번째 점포인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을 오는 17일 개점한다. 롯데백화점은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자리에 들어서는 103층 규모의 롯데타운 조성의 첫 단추로 국내 최초의 시사이드 백화점이다. 광복점은 본관과 신관(내년 8월 개점 예정) 등으로 구성됐고 지하 6층, 지상 10층, 연면적 11만 7970㎡, 영업면적 4만 5643㎡ 규모다. 내년 매출액은 3,800억원, 2011년에는 4,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내년에 목표로 잡은 매출액은 신세계 부산 센텀점이 올해 올렸던 매출액과 엇비슷하다. 롯데 광복점이 그만큼 신세계를 경쟁 타깃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부산 롯데백화점 이경길 홍보팀장은 "17일은 롯데백화점 서울본점이 개점한 1979년 12월17일 이후 30년째 되는 날로 국내 1위, 글로벌 톱랭커 백화점이라는 영광을 이어가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백화점 전쟁을 촉발시킨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기네스 인증을 받으며 지난 3월 개점한 이후 7개월여만에 방문고객 1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60여개의 해외명품을 포함한 700여개의 다양한 패션브랜드와 골프레인지, 아이스링크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결합한 복합쇼핑센터로 국내 소비자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 외국쇼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벌이는 '규모의 전쟁'에 맞서 현대백화점도 14년 전통의 부산점을 최근 전면 리모델링하고 지난달 그랜드 오픈을 마쳤다. 현대측은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편의시설과 문화센터, 식당가 등을 완전히 새롭게 꾸미고 만남의 공간인 커뮤니티라운지도 신설했다. 백화점 문화센터도 리모델링해 강의실을 새단장하고 각종 공연과 전시를 할 수 있는 120평 규모의 다목적홀을 신설해 운영중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이들 백화점이 규모의 전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한정된 부산지역의 시장파이에 치중하기 보다는 인근 울산과 경남 등 동남권 전체를 유입 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