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과감한 공격전략으로 '1등 굳히기'

■SKT, 통신료 인하경쟁 승부수<br>KT·LG유플러스 대응책 찾느라 부산<br>mVoIP 도입도 경쟁사들 긴장시킬듯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완결판을 내놓는 겁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1등을 공고히 하기 위해 후발주자들을 따돌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전까지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등은 소비자들에겐 이익이지만 이동통신사 자체엔 별다른 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면서 데이터 사용량(트래픽)만 늘리는 탓에 선뜻 손대기 어려운 '뜨거운 감자'였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시장 상황에 따라 과감히 선제적인 서비스에 나서야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개시될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월 기본료 5만5,000원(올인원55)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들에게 별다른 추가 절차 없이 제공된다. 공짜 무선랜(와이파이) 지역을 찾아 다닐 필요도, 추가 요금을 부담할 필요도 없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다만 트래픽이 급증할 경우 1일 사용량 기준으로 주문형비디오(VOD) 다운로드 등 일부 서비스는 제한될 예정이다. 올인원35, 45 가입자에게는 이같은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로 선보일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무선인터넷 이용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이 날 SK텔레콤의 '무제한 공격'에 대응책을 찾느라 부산한 분위기였다. KT의 경우 6가지 i요금제와 기존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요금제와 가격ㆍ내용 면에서 별 차이가 없었지만 SK텔레콤이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무기를 들고 나오자 긴장하는 기색이다. LG유플러스도 '오즈 스마트 요금제'로 월 기본료 3만5,000원에 데이터사용량 1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파격을 과시해 왔지만 SK텔레콤의 무제한 선언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mVoIP 도입도 경쟁사들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인원55 이상 요금제 가입자는 월 16시간~58 가량을 모바일 인터넷전화로 통화할 수 있다. 물론 데이터 사용량이 줄고 통화 품질이 일반 이동통신망을 이용했을 때보다 떨어지지만 저렴하게 국내외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mVoIP 서비스인 '스카이프'가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동안 수익성과 망 안정성 등을 이유로 mVoIP 도입을 막아 온 경쟁사들로서는 졸지에 뒤처진 모양새가 돼버리는 셈이다. 이 같은 새 전략을 제대로 실시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기존 3세대(3G) 이동통신망 강화와 함께 2013년까지 LTE(롱텀에볼루션)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도 2013년까지 전국적인 LTE망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이동전화 회선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인터넷TV(IPTV) 등 SK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을 무료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족형 신규 결합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새 결합상품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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