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친환경차 경쟁, 이제는 전쟁이다

바야흐로 친환경차 개발 전쟁의 시기다.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초고유가와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 온난화 현상은 이제 자동차 산업에서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친환경차량 산업을 선도하려는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움직임은 매우 치열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과 더불어 전기와 다양한 에너지원을 결합한 이플렉스(E-Flex) 개념을 도입,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배기가스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도요타 역시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고 있고 벤츠ㆍBMWㆍ혼다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 역시 세계 주요 모터쇼에 첨단 기술력을 선보이며 친환경차 대전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우리 자동차 업체의 친환경차 개발 상황은 어떠한가. 현재 국내 업체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개발 중에 있고 GM대우가 GM 본사와 협력해 친환경차 개발에 동참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도 나름대로는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국내 완성차 업체가 미국ㆍ유럽ㆍ일본의 선진 자동차 업체의 첨단 기술력을 따라잡기에 아직 그 격차가 커 보인다. 특히 친환경 차량 개발을 위해서는 엔진 성능 향상, 대체 에너지 및 친환경 동력원 개발 등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친환경 차량 사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 업종 간의 이해관계 해결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만의 노력으로는 힘들다. 따라서 연구비 지원, 세금 감면, 관련 법규 및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정부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지원 대책도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보다 자동차 개발 능력이 한 수 아래라고 여겼던 중국 마저 정부 주도 하에 친환경 차량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날로 늘어가는 대기 오염과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1년 친환경차 핵심 기술개발을 위해 1,500억원을 지원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다양한 전기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10월 GM이 중국 상하이에 대체연료 연구개발센터 건립을 발표했을 때 세계 주요 외신은 중국 정부의 노력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지금까지 친환경 차량 세금 감면과 연비 기준 조정 계획 발표 등 여러 방면에서 친환경 차량 개발 촉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친환경차 개발을 둘러싼 전세계 업체들의 움직임을 볼 때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내년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지금, 점차 치열해 지는 친환경차 대전에서 우리 자동차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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