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인근 선착장 옆에서 김 전 의원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시신 옷 안에서 김 전 의원의 신분증이 발견됐고 가족들도 김 전 의원의 시신임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소방정 2대와 119구조대원 7명을 동원해 동작대교 인근을 수중수색하던 중 물속에서 김 전 의원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김 전 의원이 12일 새벽 신발을 벗어놓은 선착장 인근 요트로부터 한강 하류 방향으로 약 25m 떨어진 바지선 바닥 아래 수중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김 전의원이 동작대교 인근 물속에서 발견됐다”며 “가라앉으면 보통 3-4일 뒤 떠오르는데 오늘 투신장소 인근을 집중 수색해 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의 시신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앞서 김 전 의원은 2011년 1월 알앤엘바이오 측이 자사의 부실회계 문제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금감원 간부 윤씨에게 5억원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 지난 11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12일 새벽 한강에 투신했다.
그는 검찰에서 당시 알앤엘바이오 고문으로 금품 전달을 담당한 자신이 ‘배달 사고’를 냈고 실제로는 윤씨에게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자백했다.
김 전의원은 공개된 유서에서 2009년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된 단국대 관련 배임수재 사건을 거론하며 “지난번 제 사건으로 내내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있었고 그때 억울함에 어떻게든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실과 절망감을 가눌 길이 없다”며 “억울하고 무력감, 이 꼴 저 꼴 보기 싫은 회의감만 있다. 제가 다 지고 간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