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집값은 떨어지고 신규 분양가는 계속 올라 분양가가 인근 시세에 비해 비싼 것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일부 미분양 단지는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미분양 단지는 새 아파트인데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일부 지역과 수도권 일대에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미분양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잘 찾아봐야 한다. 중앙건설은 양천구 신정동에서 127~195㎡형 총 241가구 중 잔여분 일부를 분양한다. 경인국도·서해안고속도로와 접해 있고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을 도보 10분으로 이용할 수 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750만원선으로 주변시세 1,700만∼1,900만원보다 비슷하거나 저렴하다. 계약 후 즉시 전매도 가능하다. 극동건설은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181∼223㎡형 주상복합 아파트 총 120가구 중 일부를 분양한다. 지하철 6호선 월곡역과 가까이 있고 내부 순환로·북부간선도로가 인접해 있다. 3.3㎡당 평균분양가는 1,750만원이며 주변 일부 아파트 시세는 3.3㎡당 2,000만원에 달한다. 서울 외 수도권에선 금호건설이 구리시 교문동에서 조합아파트 276가구 중 108~157㎡형 10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400만~1,450만원(기준층 기준)으로 2001년에 입주한 교문동 새 아파트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하다. 교문사거리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금호는 또 인천시 중구 운서동 운서지구에서도 134~177㎡형 160가구 중 30% 가량을 미분양으로 갖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180만~1,270만원으로 올해 입주한 신규 아파트보다 최고 200만원 이상 가격이 낮다. 부천에선 삼호가 지난 4월 공급한 물량이 일부 남았다. 총 371가구 중 137㎡형 6가구 정도가 남았으며 3.3㎡당 분양가는 평균 1,204만원으로 최근 입주한 중동역 2차 푸르지오 134~135㎡형과 15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미분양 아파트는 특히 계약금 정액제 등 혜택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한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계약 전에 반드시 현장 탐방을 통해 주변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