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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12월 26일] 현금이 과연 최고인가

올해의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이때 우리들 대부분이 갖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직설적으로 말해 돈다발이 가득 담긴 가방일 거 같다. 물론 비관론자들은 금을 살 것이고 더 비관적인 사람들은 곡식에 투자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연말이 될수록 투자 리스크를 피하려는 사람들에게 현금과 국채는 더없이 매력적이다. 일례로 현금과 거의 같은 미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와 상품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미 국채에 대한 쏠림현상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경제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하다. 사람들은 주식시장의 회복을 바라기보다는 직장에서 자리를 보전하기를 더 원한다. 또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원금을 잃지 않는 데 치중하고 있다. 현금에 대한 집착은 지난 2001년 정보기술(IT) 버블이 붕괴된 후 금리가 계속 인하되면서 커졌던 거품경제가 꺼진 데 따른 영향이기도 하다. 신용경제가 축소되면서 이제는 저축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 그렇다면 현금이나 국채 선호 현상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까. 각국 정부의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현금 보유의 매력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저축에 따른 실질이자율은 1%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국채 투자에 대한 찬성론자들도 국채시장이 과잉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현금을 들고 있기보다 주식시장을 쳐다보는 게 나을 수 있다. 금융시장 붕괴에서 얻은 교훈은 펀더멘털에 비해 더 오른 주식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물론 기업들의 이익은 과거에 비해 떨어질 것이고 배당금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보면 지금이 좋은 투자 기회인 것만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만을 보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실패를 거듭한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고 해서 주식이 필수적으로 바겐세일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시점이 왔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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