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20-50시대와 유통업계의 역할


얼마 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7번째로 '20-50클럽(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에 가입했다.

20-50클럽 가입은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진입했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선포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에게도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성숙된 '내수 시장'이 갖춰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0-50클럽 가입은 내수 시장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업계에 새로운 기회인 한편 그에 따른 시대적 역할도 요구하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불황을 버티고 있는 이웃 일본을 보면 내수 시장은 경제의 가장 중요한 주축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대표적인 내수 업종이자 우리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운 접점이 되는 유통업계의 사회적 책무와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금 되새겨볼 때가 된 것이다.


요즘 같은 불황에는 소비자에게 더 싸고 질 좋은 물건을 제공하는 것이 시장에 보답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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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의 선진화에 앞장서야 한다.

상품가격을 왜곡시키는 여러 요인들을 제거하고 이윤만을 따라가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협력업체, 재래시장 등 여러 경제 주체들과 상생을 도모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고객의 생활 환경의 질을 높여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쇼핑몰과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유통체인들이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닌 건전한 여가와 문화를 생성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이유다.

온 가족이 즐겁고 편안한 여가를 즐기는 도심 속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담당해 사람들에게 즐거운 휴식처를 제공하는 것도 유통업계가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파크몰 역시 여름철 풀장과 겨울철 아이스링크와 같은 쉼터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에 가깝게 개방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이 유통 매장을 찾고 그 결과 소비가 활성화된다면 유통업계는 국가 경제의 활력소가 되는 큰 동량이 될 것이다.

20-50 시대의 개막에는 수출 중심의 '산업 역군'들의 땀과 노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30-50 시대'는 내수 시장을 이끄는 유통업계들이 그 역할을 앞장서 해내리라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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