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쉰들러 선전포고 "현대 엘리 경영에 참여하겠다"

고속 엘리베이터 기술도 제공

KCC로부터 제1대주주 자리를 넘겨받은 쉰들러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에 공식적인 경영참여 의사를 전달하는 등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특히 쉰들러측이 현대엘리베이터에 고속 엘리베이터의 기술 제공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양측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 및 엘리베이터 사업부문 분할 등의 대안도 거론되고 있다. 쉰들러AG는 28일 공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5.5%의 보유 목적을 ‘경영참가’라고 분명히 밝혔다. 쉰들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대규모 지분 투자인 만큼 경영 참여에 관심이 높다”며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 참여를 위해 우선 고속엘리베이터의 기술 제공 여부도 이미 전달했다”며 “현대엘리베이터는 고속 승강기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기술 제공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그룹의 사실상의 지주사인 만큼 소버린과 KT&G의 사례처럼 자산 매각 등의 요구를 해올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국시장 규모가 세계 5위에 이를 만큼 세계 시장의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 99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쉰들러측의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오티스 의 사례를 감안할 때 쉰들러측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을 인수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쉰들러 한국법인과 현대엘리베이터가 승강기 부문에서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쉰들러측이 현대측에 우호적 지분 투자자로 밝힌 이후 불과 하루만에 경영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확대를 위해 회사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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