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에 대한 기대심리 확산으로 매수세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가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3만3,749건으로 지난해 12월의 4만8,959건에 비해 31% 감소했다. 2월 말까지 신고된 2월의 거래건수 역시 1만5,586건에 그쳐 절반가량의 미신고분을 감안하더라도 2월 전체로는 3만여건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거래가 신고는 거래 계약 후 30일 이내에 하도록 돼 있어 2월 거래분은 3월 말이 지나야 최종 집계된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거래건수는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8만1,432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특히 강남3구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6대 광역시를 비롯한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해 대조를 보였다. 서울의 1월 거래량은 3,854건으로 전달에 비해 57% 줄었고 강남3구는 391건에 그쳐 한달 전보다 거래량이 69%나 감소했다. 6대 광역시의 총 거래량은 1만404건으로 26%밖에 줄지 않았다.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해봐도 서울 지역의 거래위축 현상이 두드러져 보인다. 전국 거래량은 지난해 1월 2만3,828건에서 올해 1월 3만3,749건으로 42% 늘어났지만 서울은 5,457건에서 3,854건으로 29% 줄었다. 전년동기에 비해 거래량이 줄어든 곳은 16개 시도 중 서울이 유일했다.
한편 건교부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http://rt.moct.go.kr)를 통해 공개한 2월 신고분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요 아파트의 매매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ㆍ층이 같더라도 향이나 라인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부요인이 고려되지 않아 실제 등락을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안정기조를 짐작하기에는 충분하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형(4층)은 지난해 11~12월만 해도 7억8,000만원선에 거래됐으나 올 2월에는 매매가가 7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11억1,000만원에 거래됐던 서초구 반포동의 AID차관 22평형(3층) 역시 2월에는 10억원으로 1억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송파구 문정시영 18평형(14층)은 지난해 10월 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가 한달 후 최고 2억7,500만원까지 급등했으나 올 2월에는 2억2,000만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물론 이들과 달리 2월 들어 실거래가가 상승한 단지도 적지않게 눈에 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주공4단지 15평형(2층)은 지난해 11월 1억2,400만원에서 올 2월 1억5,000만원으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용인시 풍덕천동의 보원 24평형(6층)은 2월 2억1,000만원에 거래돼 3개월 전보다 6,000만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