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머징마켓은 여전히 매력적 저평가 한국증시 간과말아야"

펀드투자, 적어도 7~10년 길게잡고 호흡 조절 필요<br>펀드 마케팅 오피스 설립추진등 해외 PB시장 공략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올들어 선진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성과 인구구조 등을 감안하면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한국시장은 매우 저평가돼 있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8일 미래에셋 글로벌 경영의 아시아 거점인 홍콩 현지법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ㆍ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 성장에 대한 변치 않는 확신과 함께 한국 증시 옹호론을 적극 피력했다. 박 회장은 “한국 증시가 작년에 부진했던 것은 2005년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이라며 “경기가 둔화돼도 글로벌 경영으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한국 증시는 오르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자산배분 차원에서 해외투자도 필요하지만, 최근 이머징마켓에 대한 경계론이 강화되면서 국내 펀드 투자자금이 선진국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진국이 정답이고 아시아는 위험하다’는 인식은 국내 투자자들의 편견”이라며 “장기적으로 돈이 만들어지는 곳은 이머징마켓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익률만 보고 자산을 해마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보면 상투만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MSCI기준으로도 지난 2002년~2006년 동안 선진국 증시가 이머징마켓의 수익률을 앞지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스스로 “한 번 자산배분을 하면 투자자금을 잘 옮기지 않는다”는 박 회장은 “펀드 투자는 적어도 7~10년 정도로 길게 잡고 호흡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펀드를 주식처럼 사고파는 투자행태의 리스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미래에셋은 그 동안 국내 위주로 해오던 펀드 판매를 해외로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홍콩, 미국, 유럽 등 미래에셋이 진출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미래에셋펀드 판매를 위한 펀드 마케팅 오피스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운용부문의 해외 네트워크 확충과 증권사를 통한 해외 PB시장 공략으로, 장차 아시아ㆍ태평양 10여개 국가와 중동, 유럽, 미국 등지까지 해외 자산운용사 및 판매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올해 안에 런던과 중국, 인도로 운용망을 넓히고, 일본에도 운용회사를 설립할 예정. 증권사 부문도 홍콩을 시작으로 베트남, 미국 등으로 진출해 PB사업을 중심으로 외국 자산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홍콩과 인도, 중국 등 아시아지역은 PB 시장이 급성장중인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각축장이어서 앞으로 미래에셋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UBS증권 홍콩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아 PB시장에는 지난 2~3년 동안 연간 1,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외 금융회사와의 경쟁이 당면 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기관의 대규모 통폐합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박 회장은 강조됐다. 박 회장은 “지금의 증권사 규모는 외국사들에게 먹히기 딱 알맞은 크기”라며 “자본시장을 통한 가치창출을 하기 위해선 자본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특히 자본력을 필요로 하는 증권이나 보험사는 몇몇 대주주에 의한 ‘소유’ 개념을 버려야 한다”며 “대기업간 합종연횡을 통해 해외에서 경쟁 가능한 회사가 등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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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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