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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이세돌이 말려들었는가

제4보(41∼58)<br>○천야오예 9단 ●이세돌 9단 <제3회비씨카드배8강전>



이세돌의 흑41을 보자 천야오예는 그제서야 보류했던 백42를 두었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지금은 실전보에 흑43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응수를 확인하고 나서 비로소 백44로 막았다. 백대마가 끊기더라도 자체로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의외로 만만치가 않아요. 천야오예가 원래 수습의 달인으로 소문이 났는데 지금 그의 진가가 나타나고 있어요."(최철한) 흑47은 예정 코스. 백48이 놓였을 때 이세돌이 3분쯤 시간을 썼다. "타협을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타협해도 흑이 나쁘지는 않아 보여요."(최철한) 타협한다면 참고도1의 흑3으로 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타협은 이세돌의 스타일이 아니다. 역시 이세돌은 흑49로 끊는 길을 선택했다. 이렇게 되면 백56까지는 절대수순이다. "여기서 흑이 패를 안할 수는 없겠지?"(안조영) "패를 안하면 백이 선수로 살아 버릴 테니 패는 필연 같아요."(최철한) "그런데 이 전투는 도리어 이세돌이 천야오예한테 말려든 느낌이야."(안조영) "맞아요. 백한테는 팻감이 2개가 확실한데 흑은 팻감이 없어요."(최철한)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4(4는 1의 위)가 필연인데 여기서 흑의 응수가 곤란하다. A로 잇자니 너무 억울하고 다른 곳에 팻감을 쓰자니 웬만한 팻감은 듣지 않을 게 뻔하다. 일찌감치 이세돌이 위기를 맞이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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