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 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3일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늦어도 다음달 5일 시작하는 주에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중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6자 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이같이 말했다. 천 본부장은 특히 “설(2월18일) 전에는 다음 회담이 끝난다”고 잘라 말한 뒤 “설 선물을 하나 가져다 드리겠다”며 회담 전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6자 회담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워킹그룹 2차 협의’와 관련, 천 본부장은 “6자 회담보다 앞서 다음주에 개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중국에서의 북ㆍ중 6자 회담 수석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9ㆍ19공동성명의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대해 협의를 했다”며 “다음 6자 회담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진전을 이룰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BDA 문제’에 대해 북ㆍ미가 접점을 찾았느냐는 질문에는 “양측 다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 ‘BDA 문제’ 뿐 아니라 전반적 핵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북측도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으며 또한 외교적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천 본부장은 그러나 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중 합법계좌의 동결을 해제하는 방안이 최근 유력하게 제기된 데 대해서는 “구체적 방안은 BDA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