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한 대기업에 입사한 신동현(28)씨는 겨울 정장을 사기 위해 지난주 말 백화점을 찾았다. 정장 2벌과 와이셔츠 몇 장을 골랐더니 60만원 넘는 돈이 훌쩍 날아갔다. 신씨는 "학교 다닐 때 입던 면바지에 깔끔한 캐주얼 복장으로 다니면 좋을 텐데 다들 정장만 입고 다니니 돈이 아까워도 어쩔 수 없다"고 투덜댔다.
유연한 복장을 권하는 회사가 점점 느는 추세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복장에 대한 규제나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7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8%(381명)의 직장인이 본인이 다니는 회사에 복장 규제나 제한이 있다고 응답했다.
복수 응답으로 진행된 규제 유형에 관한 설문에서 남성 직장인의 경우 '반드시 정장 차림(51.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운동화 금지(41.4%) ▦염색이나 장발 금지(38.2%) ▦귀걸이 착용 금지(23.1%) 등의 순이었다.
여성 직장인은 '노출이 있거나 몸에 달라 붙는 옷차림 금지(54.6%)'라는 답변이 1위를 기록했다. '반드시 정장 차림'이나 '운동화ㆍ킬힐 금지'도 각각 46.9%, 35.4%를 차지했으며 여성임에도 귀걸이나 팔찌 등의 장신구를 착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응답자가 12.3%나 됐다.
설문 참여자의 64%가 넘는 503명의 직장인은 '깔끔하고 단정하기만 하면 캐주얼 복장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미 정장 정도는 입어야 한다'는 답변은 26.8%였으며 '직장인인 만큼 격식을 갖춘 정장 차림을 고수해야 한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