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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책금융공사가 중소·중견 해운사의 선박구입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간접대출(온렌딩) 방식으로 3억달러를 지원한다. 외화를 온렌딩 방식으로 지원하기는 처음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외환은행ㆍ부산은행ㆍ산은캐피탈 등 3개 민간 금융기관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해운사가 금융리스(BBCHP) 방식으로 추진하는 국내건조 신조선과 중고선 도입 건이다. 정책금융공사가 자금중개기관인 민간 금융기관에 장기 저리의 외화자금을 공급하면 민간 금융기관이 선박금융 수요 발굴과 여신심사를 맡는 식이다. 민간 금융기관이 직접 외화를 조달하는 것보다 중소해운사의 금리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선박금융 지원이 본격화되면 이 돈이 흘러 들어갈 국내 조선사도 다소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봉식 정책금융공사 수석이사는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용 '원화 온렌딩'에 이어 선박금융을 위한 '외화 온렌딩'까지 시행함으로써 정책금융제도가 보다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는 앞으로 선박금융 외화 온렌딩 수요가 증가하면 중개금융기관의 범위와 지원 규모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