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23일] 작지만 아름다운 실천, 후원

간혹 평범한 할머니가 평생 동안 노점상등을 통해 어렵게 모은 전재산을 모 대학에 전액 기부했다는 가슴 뭉클한 뉴스를 접할 때가 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힘들게 모았을 소중한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했다는 것 자체로 우리는 감동을 받기에 충분하다.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더 중요하다는 명제를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실천하기 어려운 우리에게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하는 기사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볼 때마다 후원의 대상이 대체적으로 학교라는 곳으로 국한되는 것을 보면서 '왜 그럴까' 라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 어렵게 모은 재산을 후원할 곳을 찾을 때는 분명 그 누구보다 고민하고 꼼꼼히 찾아보았을 터인데 왜 학교로만 편중이 되는 것일까. 아직은 우리나라의 후원 문화가 다양하지 못하고 한정적이라는 데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환경이 복잡해지고 다원화될수록 따뜻한 후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 늘어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의 후원 문화는 그리 높지 않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기부 대상도 특정 기관에 한정돼 있는 등 실질적으로 후원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후원 문화가 발달한 외국에 비하면 열악한 환경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본다면 후원의 대상은 많으며 각각의 사정에 맞춰 얼마든지 후원이 가능하다. 개인의 경우 소득 범위 내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을 후원 약정할 수 있다. 또한 봉사가 필요한 곳을 방문해 봉사를 하는 형태의 후원도 있다. 실제로 관심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면 특정 단체에서 봉사 후원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기업의 경우 각 기업의 사정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후원을 할 수 있다. 비근한 예로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의 경우 성장 가능성은 있으나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선수 생활에 지장이 있는 골퍼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후원 계약을 맺고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매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국 조선족 불우이웃과 학생들에게 성금과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후원은 절대 어려운 행동이 아니며 특정한 자격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단지 이웃에 대한 자그마한 관심과 소박한 실천만이 필요할 뿐이다. 더운 이 여름, 후원으로 마음의 휴식을 가져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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