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업사냥꾼 아이칸 이번엔 트럭회사 정조준

美 나비스타 주식 9.8% 취득<br>기업분사 전략 또 통할지 관심


지난 8월 모토로라 지분매각으로 2조원대의 차익을 거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이번에는 트럭회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아이칸은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미국내 3위 트럭업체인 나비스타의 주식 9.8%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나비스타는 중형트럭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주둔 미군에 장갑트럭을 공급해왔다. 아아칸은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레미콘, 엠뷸런스, 소방차, 군용트럭 등 특수트럭 제조업체인 오시코시의 지분 9.5%를 사들인 바 있다. 이들 트럭회사들은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와 연방정부 및 지방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수요가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비스타의 경우 3ㆍ4분기 순익이 6,100만 달러로 전분기(1억700만 달러)에 비해 40%이상 감소했으며 올들어서만 주가가 28%나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분사 등의 방식으로 가치를 끌어올린 후 차익을 챙기는 아이칸의 투자전략과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이칸은 공시를 통해 "나비스타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나비스타의 이사진을 만나 사업전략과 추가 이사 선임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칸이 애용해온 분사 등의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비스타를 쪼개더라도 급변하는 시장수요에 대한 노출을 줄이거나 제조비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아이칸이 나비스타와 오시코시의 합병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합병은 군용트럭 부문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합병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수년의 시간이 걸리고 상용트럭의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편 75세인 아이칸은 최근 에너지기업인 다이네지, 소프트웨어 업체인 멘토그래픽스, 세제업체인 클로록스 등의 지분을 사들이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모토로라의 지분을 사들였던 그는 회사를 셋톱박스 사업을 담당하는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기업 솔루션 등을 담당하는 모토로라 솔루션으로 분사하도록 압력을 가해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할 때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2조원대의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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