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세돌의 위력

제1보(1∼10)



제1국으로부터 2주일 후에야 제2국이 속개되었다. 쌍방이 타이트한 대국 스케줄에 쫓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소는 역시 분당의 바둑TV 스튜디오. 흑백만 바뀌었다. 이세돌의 흑번이다. 백8로 걸친 수순은 좌하귀와 연관이 있다. 참고도1의 백1로 붙이는 수를 두기 위한 예비 공작인 것이다. 흑이 2로 젖히면 백3으로 끊어 버린다. 이 경우에 흑은 4에서 6으로 두는 것이 요령인데 지금은 흑8로 모는 축머리에 백이 놓여 있으므로 이 패턴을 구사할 수가 없다는 점이 포인트. 따라서 흑으로서는 참고도2의 흑2로 점잖게 뻗는 도리밖에 없다. 백은 선수로 좌하귀의 실리를 파먹고 대세점인 백9에 손을 돌리게 된다. "이 코스는 백이 좋아 보입니다."(목진석) 2주일 전에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맡았던 목진석9단이 오늘도 역시 해설을 맡았다. 이창호는 좌하귀의 즐거운 정석진행을 잠깐 보류하고 실전보의 백10부터 점령했다. 좌하귀를 흑이 또 손대면 백은 또 손을 빼어 버릴 작정이다. 바둑리그 소식 하나. 이세돌이 주장으로 있는 신안천일염팀이 한게임을 제압하고 바둑리그에서 우승했다. 확실한 1승카드인 이세돌의 위력이다.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이상훈(이세돌의 친형)은 동생 덕택에 명감독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신안천일염팀은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이 연고지이며 이세돌이 주장을 맡는다는 전제로 창단되었는데 그의 갑작스러운 휴직으로 전년도에 5위에 머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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