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조용기 목사 "사랑과행복나눔재단 해체"

"조용기자선재단으로 창립"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자신의 가족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간 갈등의 핵심이었던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해체하겠다고 발표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가 봉합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조 목사는 앞서 지난 1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연합 영산선교회' 발족 모임에 참석해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해체하고 새로운 자선재단인 '조용기자선재단'을 창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이 7일 전했다. 기존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의 정관을 개정해 조용기자선재단으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조 목사는 "사랑과행복나눔 양쪽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고 쌍방간에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한 후 본인이 (조용기자선재단의 종신) 이사장을 맡고 본인이 추천한 새 이사진을 구성해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가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의 해체를 전격 선언한 것은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운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자신의 가족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게 개신교계 안팎의 분석이다.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은 소외계층 구제를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08년 5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조 목사는 평소 은퇴 후 사랑과행복나눔재단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 목사 가족이 재단 운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조 목사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은 6월17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인 조 목사를 총재로 추대하고 조 목사의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김창대 이사를 공동이사장으로 선임했다. 그러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은 교회가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법인인데 김 총장과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 측이 조 목사를 허울뿐인 총재로 밀어내고 재단을 사유화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교회 측은 특히 "조 목사 외에는 그 누구도 재단 이사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최근 장로들을 중심으로 조 목사 가족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조 목사 가족을 압박해왔다. 따라서 조 목사가 새로 출범하는 조용기자선재단의 종신 이사장을 맡기로 한 것은 "조 목사가 재단 이사장이 돼야 한다"는 교회 측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교회 내부 문제가 연일 언론과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교회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새로 구성되는 조용기자선재단의 이사진이 조 목사 가족이나 가족 측근 인사들로 채워질 경우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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