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 200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소매업 등 그동안 견조한 생산 증가세를 이어오던 다른 서비스업 분야도 대부분 하향세를 나타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1월 5.0%를 시작으로 ▦4월 5.3% ▦5월 5.9% ▦6월 7.9% ▦7월 9.9% ▦8월 7.3% 등 모두 5%대를 상회했던 점을 고려할 때 9월 들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금융ㆍ보험업(11.0%), 운수업(7.5%), 사업서비스업(4.9%) 등이 4% 이상 증가한 반면 숙박ㆍ음식업(-1.9%), 부동산ㆍ임대업(-1.5%), 통신업(-0.6%), 기타 공공ㆍ개인서비스업(-0.3%) 등의 증가율은 모두 마이너스로 하락 반전했다. 이중 소비 및 체감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업의 경우 추석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16.1% 감소했고 도매업 역시 2.7% 줄었다. 다만 소매업은 대형 마트, 백화점 등에서의 추석 성수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추석 연휴로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각각 4.5%, 1.5%씩 떨어졌다. 특히 부동산ㆍ임대업은 부동산업에서 6.8%가 감소해 200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업을 구성하는 부동산중개ㆍ감정업이 무려 -37.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9월 부동산중개ㆍ감정업의 수수료 수입 증가가 81개월 새 가장 저조했다는 의미다. 반면 금융ㆍ보험업은 증권 및 선물중개업 등 금융 관련 서비스업이 14.5%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11.0% 증가해 7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한식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추석연휴 이동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강우일수 증가로 9월 서비스업 생산이 둔화됐지만 최근 유가상승이나 환율하락 등의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생산이 3ㆍ4분기에도 6%대의 견실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10월에도 서비스업 생산은 불규칙 요인이 소멸되고 내수 회복세가 진행됨에 따라 추세적인 증가세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7.4%의 성장률을 기록한 부동산중개ㆍ감정업 부문에 대해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수요 억제정책에 의해 어느 정도 추세적 둔화흐름이 있지만 이 역시 다른 업종들처럼 추석연휴 등 일시적 요인이 굉장히 많이 작용한 것”이라며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