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4월 15일] '5水' 융합전략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세계흐름을 지배할 거대한 힘은 무엇이 될 것인가. 지난해 세계적 외교잡지인 포린폴리시(5ㆍ6월호)는 향후 세계를 움직일 핵심요소(Next Big Thing) 10여개 가운데 물을 포함시키고 물을 '새로운 황금(New Gold)'이라고 했다. 새로운 황금을 축적하는 곳은 바로 강이다. 4대강 살리기는 강을 강답게 살리는 '5수(水)' 융합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재해를 방지하는 치수(治水) 전략이다. 지구촌 공통의 과제인 기후변화로 언제 초대형 홍수ㆍ가뭄이 닥칠지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게 된다. 홍수ㆍ가뭄을 방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치산치수 정책의 일환이다. 둘째, 강에 맑은 물이 흐르게 하는 청수(淸水) 전략이다. 수질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결합해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이 사시사철 유유히 흐르는 강이 되도록 살려나가는 친환경 정책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강으로 변화되면 오염된 강에서는 살지 못하던 동식물이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 강에 물이 풍부하게 흐르도록 하는 풍수(豊水) 전략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91년 전 '강산개조론'에서 "이제 우리나라에 저 문명답지 못한 강과 산을 개조하여 산에는 나무가 가득히 서 있고 강에는 물이 풍만하게 흘러간다면 그것이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행복이 되겠소"라고 주창했다. 강에는 맑은 물이 넉넉하게 흘러야 강답다. 넷째, 강물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수(利水) 전략이다. 강물을 농업용수ㆍ상업용수ㆍ생활용수 등으로 필요한 때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다섯째, 사람이 강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요수(樂水) 또는 친수(親水) 전략이다.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는 강변을 따라 나무ㆍ잔디를 심는 등 녹지와 습지를 만들고 산책로, 레포츠 공간, 자전거 길 등 주민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건강문화기반도 만드는 정책이다. 수변공간은 일반 공원보다 신체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을 더욱 높여 건강증진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사실도 알려져 있다. 5수의 융합정책인 4대강 살리기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녹색성장 정책이다. 또한 외국에서 보기 드물게 범정부ㆍ범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되고 광케이블과 첨단센서가 수질을 자동 모니터링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고도로 결합한 첨단기술 정책이기도 하다. 세계적 모범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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