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 승진… 분위기 쇄신·신성장동력 강화 포석
구자균 부회장 회장으로… 구자은 사장 부회장에
| 구자균 회장 |
|
| 구자은 부회장 |
|
| 이광우 부회장 |
|
| 구본혁 전무 |
|
재계 15위 LS그룹이 차세대 경영 후계자들을 대거 중용함으로써 최근 몇년간 침체를 겪고 있는 주력 사업의 부진을 털기 위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LS그룹은 구자균(57) LS산전 부회장을 회장으로, 구자은(50) LS전선 사장을 LS엠트론 사업부문 부회장 겸 대표이사 CEO로 선임하는 등 2015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1일 밝혔다. 내년 1월1일자로 적용될 이번 인사에서는 회장 1명, 부회장 2명, 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4명, 상무 12명, 이사 신규 선임 11명 등 총 36명이 승진했다.
이는 지난해 원전 비리 등 대내외 악재로 임원 승진이 30명에 그친 점을 고려한 것으로, 이번에는 승진 규모를 소폭 늘려 분위기를 쇄신하고 신성장 동력을 위해 경영관리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09년 이후 주력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정체되고,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과가 미흡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와 관련, LS그룹은 지난해 그룹의 대내외 경영 상황을 고려해 승진을 고사한 구자균 LS산전 부회장과 구자은 LS전선 사장을 이번에 각각 회장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자균 회장은 지난 2008년 LS산전 대표이사 CEO 취임 이후 회사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고 초고압 직류송전(HVDC)기술 분야에서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를 이끌어왔다.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부회장은 LS전선의 경영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해저 및 초전도케이블 등 핵심 사업의 기술경쟁력 제고와 해외 수주 확대 등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트랙터 및 전자부품 사업을 그룹의 미래전략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LS엠트론을 사업부문으로 승격시키고 구자은 부회장을 엠트론 사업부문 부회장 겸 대표이사 CEO로 선임한 점이다. 이에 따라 LS그룹은 기존의 전선·산전·동제련·E1 4개 사업부문에 신설된 엠트론 사업부문을 추가해 총 5개 사업부문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오너 3세의 임원 승진도 눈길을 끈다. 최근 별세한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37) LS니꼬동제련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으며,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35) LS산전 부장이 상무로 올라섰다. LS니꼬동제련은 당분간 회장직은 공석으로 둔 채 강성원 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이와함께 LS그룹은 지난 2008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그룹 성장을 이끄는 데 공이 큰 이광우 ㈜LS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 역할을 한층 강화시켰다. 전문경영인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경우는 지난 2007년 1월 김정만 LS산전 부회장의 승진 인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향후 지주회사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각 분야에 역량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할 방침이다. LS그룹은 또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급 이상 경영후계자를 대거 발탁해 중책을 맡겼다. 이광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LS엠트론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윤재인 전무와 명노현 전무를 부사장으로 올려 각각 LS전선의 사업총괄 대표이사와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아울러 이익희 JS전선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LS엠트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