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씨티, 또 오일머니에 손 내밀어

"경영난 타개" 아부다비 국부펀드서 75억弗 지원받아<br>CB 모두 주식 전환땐 중동자본이 최대주주 올라


씨티, 또 오일머니에 손 내밀어 "경영난 타개" 아부다비 국부펀드서 75억弗 지원받아CB 모두 주식 전환땐 중동자본이 최대주주 올라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미국 씨티그룹이 경영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또 중동의 오일머니에 손을 내밀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씨티그룹에 75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투자키로 했다고 27일 보도했다. ADIA는 총 1조 달러를 운영하는 중동 최대의 국부 펀드로 알려져 있다. 씨티그룹은 1990년대초 미국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씨티은행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왕자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살아난데 이어 이번에 또 중동의 오일머니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ADIA는 씨티그룹에 75억 달러를 지원하는 대신 연간 수익률 11%, 주당 전환가격 31.83∼37.24달러의 전환 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행사 기간은 2010년 3월부터 2011년 9월까지다. ADIA가 앞으로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 4.9%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의 개인 최대 주주인 왈리드 왕자의 지분(3.97%)을 합칠 때 중동 자본이 씨티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ADIA는 씨티그룹에 의결권과 이사회 멤버의 임명권도 행사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왈리드 왕자도 그런 약속을 했었지만, 최근 찰스 프린스 회장를 퇴진시키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바 있다. 침이다. 양측은 이번 주 중 모임을 갖고 앞으로 수주 안에 최종 계약까지 체결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저널지는 씨티의 이번 긴급 자금 수혈은 현재 7.5% 미만으로 떨어진 자기자본비율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전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악재가 다시 부각되면서 씨티그룹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95달러 내린 29.75달러까지 하락했다. 정규장에서 30.70달러로 마감한 씨티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29.83달러까지 추가 하락했다. 주가가 30달러를 하회한 것은 200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씨티측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했다가 110억 달러의 자산상각을 하는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찰스 프린스 회장에 이어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윈 비쇼프는 "전세계 투자 시장을 이끌고 있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ADIA가 투자함으로써 씨티그룹은 계속 사업을 넓혀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ADIA의 셰이크 아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이사는 "이번 투자는 씨티그룹이 주주 가치를 충분히 높여줄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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