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 왓슨은 글로벌 상위 100개 대체투자 운용사들이 관리하는 자산 총액이 2013년 3조3천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12년 기록했던 3조1천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이다.
타워스 왓슨은 파이낸셜 타임스와 공동으로 ‘글로벌 대체투자 조사(Global Alternative Survey)’를 실시했다. 7가지 자산군과 7가지 투자자 성향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상위 100개 대체투자 운용사 가운데 자산규모 기준으로 부동산 운용사가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31%, 1조 달러 이상)을 차지했고 사모펀드 투자 운용사 (23%, 7,530억 달러), 헤지펀드 운용사 (22%, 7,240억 달러), 재간접 사모펀드 운용사(10%, 3,220억 달러), 재간접헤지펀드 운용사(5%, 1,730억 달러), 인프라스트럭쳐 부문 투자 운용사(4%, 1,210억 달러), 원자재 부문 투자 운용사(2%, 790억 달러)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실물자산과 비유동성 크레딧이 항목에 추가됐으며, 모든 부문에서 운용 자산 별로 상위권을 차지한 운용사들이 포함 됐다. 포괄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 투자 운용 자산 총액은 5조7천억 달러에 달하며, 자산군 기준으로 상위 100개 대체투자 운용사와 비슷한 비율로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총액 중 비중이 부동산은 24%로 하락, 헤지펀드는 27%로 상승해 예외를 보였다.
타워스 왓슨 투자 컨설팅 아시아 사모투자시장 총괄인 리차드 탄(Richard Tan)은 “이 조사를 실시한 지난 11년간 다양한 운용사가 대체투자 비중을 높여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많은 보험사와 국부펀드 운용사도 대체투자에 주목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대체 투자의 범위 또한 헤지펀드 및 인프라스트럭쳐에서 실물자산, 비유동성 크레딧 및 원자재 등으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체 글로벌 연금펀드 자산의 대체 투자 비중이 15년 전의 5%에서 현재 18%로 급등한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기관 투자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포함하는 이번 조사 결과 상위 100개 대체 투자 운용사 자산 중 연금펀드 자산이 1/3 (33%)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프라이빗 뱅킹 등 자산관리 기관(18%), 보험사(9%), 국부 펀드(6%), 은행(3%), 재간접펀드(3%), 기금 및 재단(3%)등이 뒤를 이었다.
리차드 탄은 “전세계적으로 연금펀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그 결과 지금까지 그래왔듯 향후에도 대체 투자에 큰 비중을 둘 것이다. 연금펀드는 전통적인 대체투자 운용사의 주요 고객이지만, 실물자산과 비유동성 크레딧 등 새로운 대체투자 발굴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상위 대체투자 운용사들을 찾는 기관 투자자에 연금펀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익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보험사, 기금 및 재단, 그리고 국부 펀드로부터의 수요도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 100개 운용사 관리 자산 중 북미(45%) 지역에 대체 투자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인프라스트럭쳐 부문의 경우 유럽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대체투자 자산의 38%, 7%, 10% 가 유럽, 아시아태평양, 그리고 그 외 지역에 각각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상위100개 자산 운용사의 연금펀드 자산은 전년 대비 2% 증가하여 약 1.4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펀드 자산 중 부동산이 35%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으며, 재간접사모펀드 (20%), 사모펀드(15%), 헤지펀드(12%), 인프라스트럭쳐(8%), 재간접헤지펀드 (7%), 비유동성 크레딧(2%) 및 원자재(1%)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리차드 탄은 “전세계적으로 연금펀드들이 전체 운용자산의 안정적 위험조정 수익률 제고를 위한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대체 자산을 활용하고 있고, 이는 지난 5년간 대부분의 대체자산군에서 투자집행 규모와 비중이 모두 늘어난 사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통적 대체자산군은 더 이상 대체투자로 비춰지기 보다는, 장기 투자 테마 또는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인식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은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재간접펀드 보다는 직접 투자형태가 활발한 증가를 보일 것이나, 재간접펀드 역시 꾸준히 투자자산을 유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본 조사에서는 2013년 말 기준으로 프라이빗 뱅킹 등 자산관리 기관의 자산을 운용하는 상위 25개 운용사의 총 운용금액이 4,260억 달러(2012년과 유사한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험사 자산 관리 상위 25개 운용사 (2,750억 달러, 전년 대비 13% 증가), 국부 자산 관리 상위 25개 운용사 (1,530억 달러, 전년과 비슷한 수준), 은행 자산 관리 상위 25개 운용사 (1,240억 달러, 전년 대비 23% 감소), 재간접펀드 관리 상위 25개 운용사 (1,000억 달러, 전년 대비 16% 감소) 및 기금 관리 상위 25개 운용사(830억 달러, 전년 대비 15% 증가)가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투자자들은 주요 성장 자산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방식에서 대체 투자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타워스 왓슨은 이러한 현상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다각화 노력은 긍정적이나 이를 위해 투자자들은 가장 효율적인 최적의 방법을 찾는데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대체투자 부문의 스마트 베타(Smart Beta) 활용 등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낮은 거버넌스와 저렴한 비용의 투자구조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라고 리차드 탄은 지적했다.
한편, 대체투자 자산군 별 운용규모 순위를 보면, 맥쿼리 그룹(Macquarie Group)이 자산 규모 960억 달러로 인프라스트럭쳐 부문 최대 운용사로 나타났으며, 전체 랭킹에서도 최대 규모의 운용사로 꼽혔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자산규모 700억 달러의 블랙스톤(Blackstone)이, 사모펀드 부문에서는 자산규모 600억 달러의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 Co.)가, 재간접 사모펀드 부문에서는 자산규모 480억 달러의 칼라일 솔루션즈 그룹(Carlyle Solutions Group)이 최대 운용사로 조사됐다. 블랙스톤 대체투자 운용(Blackstone Alternative AsManagement)은 재간접헤지펀드 분야에서 54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트(Bridgewater Associates)는 자산 규모 870억 달러로 최대 헤지펀드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락(BlackRock)은 원자재 부문에서 자산 규모 53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M&G 투자(M&G Investments)는 자산 규모 310억 달러로 비유동성 신용거래 분야 1위, 실물 자산 부문에서는 EII 자산 관리(EII Capital Management)가 자산 규모 11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