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A형간염이 집단 발병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는 14일 서울시내 모 고교에서 11명의 A형간염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관할 보건소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처음 발병을 신고 받은 보건소는 13일 1차 역학조사를 실시해 1학년 2명, 2학년 3명, 3학년 7명 등 총 11명의 A형간염 잠정환자를 확인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 학교 화장실을 소독하게 하고 손씻기를 비롯한 개인위생 강화에 대한 보건교육을 실시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15일 중앙역학조사반을 이 학교에 파견해 A형간염 유행 여부를 판단하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러스로 전파되는 A형간염은 평균 한 달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ㆍ권태감ㆍ식욕부진ㆍ복통ㆍ황달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유소아 때 앓으면 대체로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지만 성인이 된 뒤 감염되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증세가 심각해지기도 한다. A형간염을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음식물을 잘 익혀 섭취하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