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승객 부족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한강 수상택시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20일 “수상택시 적자 해소를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요금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인상폭 등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면세유 지원이나 보조금 지급 등도 검토했으나 현행법과 조례에 위배돼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강 수상택시는 서울 도심의 교통난 해소 및 한강 관광개발 차원에서 지난 2007년 10월 도입됐다. 현재 10척의 수상택시가 방화대교~잠실 구간(30여㎞)에서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하루평균 승객이 145명 안팎에 그치는 등 이용률이 저조해 매년 10억원 안팎의 적자를 보고 있다. 서울시는 수상택시 도입시 실시한 수요예측 조사에서 하루평균 승객이 무려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상택시 운영업체인 ‘즐거운 서울’도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 택시 등과 비교해 운행요금이 다소 싼 게 사실”이라며 “보조금 등의 지원이 어렵다면 다른 교통수단과 형평에 맞게 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잠실~여의나루역 구간의 수상택시 요금(편도)은 1척당 4만5,200원으로 7명이 승선할 할 경우 1인당 약 6,500원을 내야 한다. 아침과 저녁 시간에만 운행하는 출퇴근용 수상택시 요금은 1인당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