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굴된 은제품 중 가장 오래된 4세기 중엽 은제 말안장 장식물이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에서 발굴됐다.
김해시와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최근 대성동 68호분인 4세기 중엽 대형목곽묘에서 발굴한 말안장 장식물 중 순도 97%, 직경 5.2㎝의 은제환(銀製環) 2점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굴된 가장 오래된 은제품은 5세기 후반 신라와 백제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이번 발견은 무려 100년을 앞당긴 셈이다.
이 은제환은 말안장 사이에 2점이 서로 포개진 상태로 확인됐으며 안장과 재갈 등 마구류와 같은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점에서 말머리에 씌운 굴레의 장식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은제환을 확인한 부산대 고고학과 신경철 교수는 "3세기 말 부여에서 만들어진 은제환이 가야로 들어온 뒤 계속 이용되다 68호분에 함께 부장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3~4세기 유적에서 은제품이 조사된 사례가 없어 발굴 당시에는 청동환으로 판단했으나, 유물 보존처리 과정에서 순은으로 밝혀졌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