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제품 검색 가능, 저가 중심·스타일 중시형 등 매장 다양화

[창간 기획]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한다- '패션+IT' 아이패션 시대<br>■유통시장 미래 모습은

훼미리마트의 그린스토어

이마트 수서점의 스마트카트

직장인 황동명(31ㆍ가명)씨는 출근길에 만난 지인이 신고 있던 구두가 눈에 확 들어왔다. 쇼핑할 시간이 없어 구입하지 못했지만 늘 머리속을 맴돌던 구두였다. 황 씨는 지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구두를 촬영했다. 곧바로 한 쇼핑사이트에 접속해 구두 사진으로 제품을 검색, 똑같은 상품을 구매했다. 불과 2~3년 내에 실현 가능한 얘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국내 유통의 미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확산과 핵가족화의 심화 등으로 지금보다 유통 플랫폼이 다변화하고 분화되면서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이익을 보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 점포와 마케팅 출현=최근 모바일 네트워크의 확대는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유통업의 특성을 극대화시켜 유통의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은 마케팅 분야에 있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도록 할 전망이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단순히 기존에 쌓여있는 고객 DB(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모바일 환경을 통해 고객과 1대 1로 접촉이 가능해진다"며 이를 통해 고객 정보 수집 및 관리 방식이 혁신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 팀장도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로 조성된 고객들의 의견은 유통업을 영위하는 데 최우선 요소로 고려될 만큼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온라인 유통시장에도 변화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웹 기반의 온라인 시장을 단숨에 바꾸지는 않겠지만 모바일 기반 온라인 시장이 상당부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여전히 화두=유통업계에 친환경 이슈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민 팀장은 "현재 일부 점포에만 적용된 LEED 인증이 활성화돼 앞으로 거의 모든 유통매장의 건축에는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D란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GBC)에서 실시하는 에너지ㆍ친환경 건축물 등급시스템으로 친환경 빌딩을 측정하는 세계표준이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춘 친환경점포도 국내에서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의 '그린스토어'가 대표적이다. 그린스토어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설을 갖춰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LED조명 등을 사용해 기존 점포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27% 줄였다. '친환경 소비'성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착한 소비에 대한 공감대가 늘며 점차 환경과 사회에 공헌하는 상품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취향에 맞춘 업태 세분화=미래에는 현재와 같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과 같은 업태 구분이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철 팀장은 "같은 업태라도 소비자의 어느 욕구에 주력하느냐에 따라 무한대로 업태가 쪼개질 수 있다"며 "저가 중심형과 스타일 중시형 매장 등 다양한 형태의 점포가 나타날 것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도 지금의 단순한 가격비교 중심의 경쟁구도가 점차 퇴색하고 고객 중심의 쇼핑 정보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디앤샵 상품마케팅 실장은 "현재는 온라인 몰들이 규격품의 판매망 역할을 해주면서 중간 수수료를 취하는 수익모델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 수수료를 고객에게 환원(할인)해주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트래픽을 바탕으로 별개의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유통질서가 종합쇼핑몰 중심에서 브랜드의 온라인 스토어로 점차 다각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홍정기 롯데닷컴 신사업팀 매니저는 "특정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해당 종합쇼핑몰을 방문한다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향후에는 쇼핑몰보다는 제품 브랜드가 고객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시대가 점쳐진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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