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게임시장 '넥슨 천하'

잇단 M&A로 최강 라인업 갖춰<br>게임 장르 대부분서 1위 차지<br>엔씨·한게임은 주력게임들 부진


넥슨ㆍ한게임ㆍ엔씨소프트의 3강 체제를 유지해 왔던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구도가 최근들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넥슨은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연매출 1조원을 향해 순항을 하고 있는 반면 엔씨소프트와 한게임 등 경쟁사들은 주력 게임들이 예상외로 부진을 보이면서 경쟁에서 한발짝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달 게임 개발업체인 엔도어즈와 게임하이를 인수하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4건의 M&A를 통해 업계 최강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2008년 초까지만 해도 메이플스토리 등 케주얼 게임 위주였지만 그 해 하반기 네오플 인수로 액션 롤플레잉게임(RPG)인'던전앤파이터'를 손에 넣으면서 게임 구성이 다양화됐다. 여기에 게임하이 인수로 국내 최고의 슈팅게임인 '서든 어택'까지 보강함에 따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제외한 모든 장르의 1위 게임을 모두 넥슨 안에 모을 수 있게 됐다. PC방게임 리서치 서비스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서든어택은 슈팅게임에서, 던전앤파이터는 액션RPG에서, 카트라이더는 레이싱 게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인수로 확보하게 된 개발자 역시 각 장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넥슨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개발력도 상당부분 보완됐고 이를 통해 서비스와 개발 양대 요소를 모두 갖추게 됨으로써 '게임 제국'을 거의 완성했다는 평가다. 반면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와 한게임은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ㆍ4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기는 했지만 주력 게임인 아이온과 리니지2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아이온의 경우 1ㆍ4분기 미국과 유럽 이용자수가 4ㆍ4분기에 비해 상당히 감소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리니지2는 1년전에 비해 무려 110억원 이상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법인 매출액도 각각 129억원과 112억원에 그쳐 3개월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씨소프트의 주요 성장축인 해외 시장이 암초에 걸린 것이다. 넥슨의 또 다른 경쟁자인 한게임도 올 들어 별다른 성과를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한게임의 1ㆍ4분기 매출액은 1,73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특히 해외매출의 경우 지난해 1ㆍ4분기 493억원에서 4ㆍ4분기에는 443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올 1ㆍ4분기에는 43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후 계속된 해외시장의 부진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최근 일어난 일련의 변화로 당분간 넥슨의 독주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록 심야 셧다운제 등 게임중독 방지 대책으로 넥슨이 다소 영향은 받겠지만 대세에는 지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A 시장의 변화로 '게임업계는 넥슨과 넥슨이 아닌 회사로 나뉜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올 정도"라며 "특히 경쟁사들의 상대적 부진은 넥슨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