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호앙 쭝 하이 경제부총리를 만나 생명보험과 신도시, 석유화학 분야의 베트남 진출을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그룹 측이 22일 밝혔다.
김 회장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며 그룹의 투자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보험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밝히며 “생명보험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한국에서 높은 교육열로 많은 교육보험 상품이 개발됐듯 인재가 많은 베트남도 보험시장의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은 2009년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한화건설이 최근 이라크 신도시 건설을 수주하는 등 도시 건설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진출을 타진했다.
이 밖에 태양광 발전과 바이오 분야도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
호앙 쭝 하이 부총리는 “베트남은 앞으로 20년간 교육과 인재개발 인프라 구축, 법률 시스템 정비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양국의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의 베트남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한화는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부 반 닝 재무장관과 만나 신재생에너지 사업, 바이오, 석유화학산업 등의 베트남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23일 두번째 행선지인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방문해 훈 센 총리를 예방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크라체주 삼보지역 조림사업 투자에 대한 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놈펜 북동쪽에 있는 삼보지역 조림사업은 3만4,000ha 부지에 하이브리드 아카시아와 티크, 알베지아 묘목을 조림하는 사업이다.
김 회장은 17일부터 20여일 동안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5개국을 방문 중이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