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저축성보험 해약환급금이 대폭 늘어난다. 가입한 지 1년 만에 보험을 해지할 경우 해약환급률이 현행 40~50%에서 60%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ㆍ대한생명ㆍ교보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내년 4월께 저축성보험 해약환급금을 올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실무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약환급금은 계약 해지 때 기존에 납입한 보험료에서 돌려받게 되는 금액. 현재 1년차 해약환급금은 납입 보험료의 40∼50%이며 2년차 환급률도 60∼70%에 머물러 고객 불만이 적지 않았다.
보험업계는 금융 당국의 압박과 고객 불만을 의식해 1년차 해약환급률을 기존보다 10%포인트 중반대, 2년차는 10%포인트 이내로 각각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원금의 60% 수준으로 올려주면 고객 불만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3년차 이상부터는 사실상 원금과 큰 차이가 없어서 별도 상향 조정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새로운 해약환급률의 연내 적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험사의 회계연도가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이며 보험료 산정에는 경험생명표 갱신 작업이 필요해서다.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ㆍ대한생명을 비롯한 생ㆍ손보사들은 2011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4월에 정산을 마치고 새로운 저축성보험 해약환급률을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생명ㆍ손해보험사들은 공동으로 '설계수수료 합리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순께 새로운 해약환급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