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자주 갱신하고 결원 보충 틈새 공략을

최근 동국대에서 열린 취업콘서트에 참석한 구직자가 강연자로 나온 대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그림자 채용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잡코리아

상반기 대기업 공채가 대부분 마무리 되면서 이달부터는 채용 비수기로 접어든다.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취업에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하반기 공채 시즌이 올 때까지 와신상담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애타게 취업을 꿈꾸는 이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채용 트렌드가 또 하나 더 있으니 바로 '그림자 채용'이다.

그림자 채용이란 기본적으로 대규모 공채 대신 이력서검색서비스·사내추천·학교추천·헤드헌팅 등을 통해 직무별로 필요한 인원만 소수로 뽑는 비공식 채용 방식을 뜻한다. 이와 함께 공채가 끝난 직후 입사 포기 인원이 생길 경우 결원 보충을 위해 한 자리수의 인력을 수시채용으로 뽑는 대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림자 채용은 모집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소수의 취업사이트 등에만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미처 이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언으로 그림자 채용 대비 전략을 살펴본다.

◇온라인 이력서 갱신 자주 해야=기업들이 그림자 채용 시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곳은 온라인 취업사이트다. 채용공고를 올리고 입사지원자를 받는 대신 취업사이트에 등록된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검색한 뒤 곧바로 지원자들에게 면접 요청을 하는 식이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업데이트를 자주함으로써 자신의 이력서가 사이트 화면의 상단에 계속해서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괜찮은 이력서를 써놓고도 다른 지원자들의 이력서에 파묻혀 기업 인사담당자가 확인조차 못하고 넘어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다.

◇수시 채용은 꾸준한 채용정보 검색으로 대비=상반기 대기업 공채 합격자 발표가 나기 시작하면서 중복합격으로 인해 각 기업마다 입사포기자가 다수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때 기업들이 결원 보충을 위해 실시하는 수시채용은 공채에 비해 경쟁률이 훨씬 낮다. 이 같은 수시채용은 또 직종별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직종별 채용인 만큼 어학점수나 학점에 다소 자신이 없는 구직자의 경우 공모전 입상이나 인턴십 같은 경력사항이나 직종과 관련 있는 특화된 전공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타형 채용은 마감일 맹신하면 안돼=그림자 채용의 경우 채용 공고를 게재한 후 1주일 만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단타형 채용이 많다. 기업들은 많은 지원자를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 채용 사이트 한두 군데만 구인광고를 올리는 경우가 보통이다.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을 경우 마감일 전에 채용을 종료하는 경우도 없지 않기 때문에 구인정보가 올라온 당일이 곧 마감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결국 단타형 채용은 얼마나 신속하게 정보를 입수하고 이력서를 보내느냐가 관건이다. 취업 포털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하자.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으로 이력서 전송까지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금요일에 강남역 11번 출구 근처의 부스에서 마련되는 취업 박람회(강남구청 주최)에 참여하는 것도 정보를 얻는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미리 몸값 낮추지 말고 자신의 강점 내세워야 ● 연봉 협상 노하우는 어떻게입사 면접 시 구직자를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연봉협상이다. 대기업 신입공채의 경우 해마다 정해진 신입사원 연봉 테이블을 따르면 되지만 전체 200명 이하의 외국계 기업이나 중소기업 지원자들은 스스로 연봉협상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협상을 통해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자신의 연봉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구직자들은 연봉협상 노하우의 부족으로 자신의 몸값을 자신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회사측에서 제시하는 연봉액수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경우 입사 후 몇 년 뒤 다른 기업에서 연봉을 조금만 올려준다고 하면 새로운 조직에의 적응과 승진 불이익 등 여러 가지 위험 요소를 떠안은 채로 이직을 한다.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연봉 협상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다. 우선 미리부터 자신의 몸값 낮추는 것은 금물이다. 취업 그 자체를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로 삼고서 일부러 낮은 연봉을 부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종 업계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연봉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을 요구하는 것은 자신감과 능력의 표현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충고다. 이때 영어 이외의 외국어 실력이든 직무와 연관된 자격증이든 내세울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지원하는 회사의 연봉수준을 우선 파악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단 수습 기간과 이후의 연봉이 다른 기업도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사 후 한 달이 지나 첫 급여를 받은 후에야 애초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했던 연봉보다 적어 당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회사에 따라 3~6개월의 수습기간을 두고 급여의 70~80%를 주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입사 전 면접에서 이를 분명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