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집값 하락기 '희비' 뒤늦게 오른 일산·산본 낙폭 확대에 울상분당 하락세 주춤…평촌·중동 되레 올라"하락액은 분당이 일산 2배…착시" 지적도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30평대 위주로 가격을 낮춘 일부 급매물이 나옵니다. 하지만 20평형대는 리모델링 호재로 지난해 연말에 비해 1억원 가량 값이 오히려 오른 상태입니다."(분당 서현동 K중개업소 사장) "30~40평형대 이상에서 값이 떨어지다가 최근엔 50평형대에서도 급매물이 나오고 20평형대도 1,000만원 정도 값이 빠졌습니다."(일산 주엽동 E중개업소 사장) 집값 하락기 '분당ㆍ일산ㆍ평촌ㆍ산본ㆍ중동' 등 1기 신도시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뒤늦게 상승세에 가담한 일산ㆍ산본이 먼저 값이 떨어지고 낙폭도 커지고 있는 반면 상승세를 주도했던 분당ㆍ평촌은 최근 낙폭이 둔화되면서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114의 1기 신도시별 올해 아파트값 누적변동률(1월1일~5월4일) 조사를 보면 산본과 일산이 각각 –0.42%, -0.19%로 낙폭이 컸고, 분당은 0.12%가 떨어졌다. 반면 평촌과 중동은 오히려 각각 1.38%, 3.17%가 올랐다. 하락이 시작된 것도 일산부터다. 월간변동률 기준으로 일산은 1ㆍ11, 1ㆍ31 부동산 대책 후 집값 하락이 본격화 된 2월(-0.03%)부터 값이 떨어지기 시작, 3ㆍ4월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나머지 4개 신도시는 4월부터 값이 떨어졌고, 이 중 산본의 경우 4월 변동률이 –0.73%로 낙폭이 가장 컸다. 특히 일산의 경우 지난 3주간 변동률이'–0.03%?-0.09%?-0.27%'로 낙폭이 주마다 세배씩 벌어지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분당은 '–0.10%?-0.08%?-0.04%'으로 낙폭이 오히려 줄고 있다. 일산과 산본ㆍ중동 등은 1기 신도시 중 분당ㆍ평촌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5~6월께부터 집값 상승세에 뒤늦게 가담한 지역이다. 이 중 중동은 지난 1년간 상승세가 크지 않아 4월 한달 동안(0.02%)도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 아파트값이 강북에 비해 먼저 떨어지고 낙폭 또한 큰 서울의 현상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서울의 경우 '재건축'이 집값 추이의 최대 변수란 점에 주목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서울은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 재건축이 잇따른 재건축 규제로 거품이 빠지면서 집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신도시들은 지역별 호ㆍ악재나 입지별로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분당의 경우 10~20평형대 중소형은 리모델링 호재로 최근까지 강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분당ㆍ과천과 인접한 평촌도 분당급신도시로 거론돼 온 의왕과 인접해 있어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반면 일산ㆍ산본은 30~40평형대 위주의 가격 하락이 최근 중소형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산본은 중대형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편이어서 30~40평형대 변동률이 최근 '–1.00%' 밑으로까지 떨어진 상황. 일각에선 이 같은 현상이 통계상의 착시현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분당과 일산을 예로들면 두 지역의 평균 평당 가격은 각각 약 2,000만원과 1,300만원으로 분당이 일산의 거의 두 배. 따라서 비율상으론 일산이 낙폭이 크지만, 액수로 보면 분당이 더 떨어졌다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7/05/07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