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가 새주인" 달아오른 외환은행 인수전

국민-하나 2파전속 외국계 거론..독자생존론도 부상

"내가 새주인" 달아오른 외환은행 인수전 국민-하나 2파전속 외국계 거론..독자생존론도 부상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정치권에서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의 론스타 인수에 대한 타당성과 불법 의혹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중에도 외환은행 인수전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초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여를 선언한데 이어 지난달에는국민은행도 인수 의향을 공식화함으로써 일단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아울러 해외에서는 최근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주간사인 씨티그룹이 비밀유지약정서(CA)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DBS와 영국계 HSBC가 외환은행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국민銀 '리딩뱅크 굳힌다' 국민은행은 국내 리딩뱅크로서 세계 금융시장에서 초대형 토종은행을 육성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은행업계 2, 3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외환은행에 별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해말 현재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197조원이며 통합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각각 163조원과 140조원이다. 아울러 해외 네크워크가 탄탄하고 기업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소매금융 중심의 국민은행으로서는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김기홍 수석부행장을 기용한데 이어 별도의 인수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자금조달 전략까지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가에서 떠돌고 있는 문건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60% 이상의 자금을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를 국내 연기금 등 투자자로부터 유치해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는계획이다. ◇ 하나銀 '업계4위 고착 위기감' 외견상 자금력에서 국민은행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하나은행은 '외환은행독립법인화'라는 카드를 내놨다. 하나은행으로서는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할 경우 국내 은행권 4위의 위치가 사실상 굳어지는데다 자칫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과 시가총액에서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지만 주가 대비 수익성이 높고 외국인 지분율도 80%에 육박해 외국 금융사가 탐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하나은행과 물리적으로통합시키는 것이 최적 방안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독립법인으로 존속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최근 내부 보고서에서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1년간의 준비기간을거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던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이는 외환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은행 브랜드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부응한 것으로, 실제로 하나은행에 대해 이른바 '단자사'라며 반감을 보이던 외환은행 내부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자산규모는 176조원에 달해 은행업계에서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 독자생존론, 외국계 인수도 배제못해 한국노총은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정부 당국, 각 은행 경영진, 론스타 펀드가외환은행의 독자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해법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연기금과 공제회 등 공익성 자본과 국내외 금융자본 등이 론스타지분을 분산 인수하는 방안을 비롯해 외환은행이 독자생존할 수 있는 해법이 얼마든지 있다"며 방법까지 제시했다. 외환은행 노조도 전임 행장 및 임직원들과 함께 독자생존 방안을 공동추진하는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자금모집을 위해 외부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독자생존 주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아직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외국금융사의 인수가능성도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만약 외국금융사가 외환은행을 가져갈 경우 국내 은행업계의 구도는 '외국계(한국씨티-SC제일-외환)'와 '토종(국민-신한-우리-하나)'의 전면전 양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입력시간 : 2006/02/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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