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롤모델 이었던 GE "삼성 경쟁력 배워야"

이멜트 회장 글로벌 임원에 지시

스피드경영 벤치마킹 기업 선정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GE의 글로벌 임원들에게 ‘삼성의 경쟁력’을 배울 것을 지시했다. 한 때 삼성이 롤 모델로 삼았던 GE가 최근 들어 삼성을 모범 사례로 꼽으며 서로의 입장이 뒤바뀌고 있는 셈이다.

13일 GE코리아에 따르면 GE의 600여명 글로벌 임원들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보카레이톤에서 열린 ‘2014 GE글로벌리더십미팅’에서 삼성에 대한 학습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멜트 회장이 주재하는 GE글로벌리더십미팅은 한 해의 성장 목표와 전략 및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성장과 실행을 다짐하는 GE의 핵심 리더십 미팅이다.


올해 주제 중 하나는 ‘스피드 경영’으로 GE는 거대 기업이 규모의 이점을 유지하면서 빠른 시장변화속도에 맞춰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달성한 대표 기업으로 삼성을 벤치마킹 기업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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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멜트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이뤄진 이번 세션은 지난해 10월 방한 시 삼성의 규모와 스피드 경영에 대한 찬사에 이은 것이다. 이멜트 회장은 당시 ‘한국능률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 기조연설에서 “삼성은 GE의 파트너이자 경쟁자로, 삼성에 대해서 GE 내부적으로 많이 분석하고 있다”며 “삼성이 거대한 조직을 스피드 있게 운영하는 것과 세계 어디에서든 싸워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 등은 GE가 모델로 삼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성욱 GE코리아 총괄 사장은 “이멜트 회장은 삼성을 비롯해 한국 기업이 이룬 놀라운 성장과 경쟁력을 주목해야 한다”며 “거대한 규모의 조직이지만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 이기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와 기업 문화를 보유한 삼성을 GE가 우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GE글로벌리더십미팅에는 지난 10년 간 삼성의 경쟁력을 심층 연구한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특별 초청돼 강 강성욱 사장과 대담하는 형태로 강연을 했다. 송 교수는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리더십과 경쟁력의 원천을 ‘패러독스 경영’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설명했다. 송 교수는 “GE 임원들에게서 항상 새로운 것을 적극 수용하고 배우려는 열린 태도와 학습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강한 기업은 사ㆍ내외 공유와 학습이 기본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GE 역시 이러한 리더들의 열린 학습 자세가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통해 장수 기업으로 유지한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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