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P CEO 휴가내고 '요트 관람' 구설수

"오만의 극치" 美 비난여론 비등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일으킨 BP의 토니 헤이워드(사진) 최고경영자(CEO)가 휴가를 내고 요트 경기를 관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전일 ABC의 대담 프로그램'디스위크'에 출연, "헤이이워드 CEO의 요트 경기 관전은 일련의 실수 행진의 일부"라고 꼬집었다.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공화)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헤이워드의 경기 관전이 "오만의 극치"라면서 "요트는 멕시코만에서 기름을 걷어내는 데 써야 하고, 그 또한 그 곳에 있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영국의 환경단체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린피스의 찰리 크로닉은 헤이워드 CEO의 행동이 "모욕적"이라며 "원유유출 사태로 피해를 본 이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고 밝혔다. BP측에 따르면 헤이워드 CEO는 19일 영국 와이트 섬에서 열린 요트 경기에 참석, 자신의 요트 밥(Bob)이 경기하는 모습을 가족과 함께 관전했다. 와이트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요트 경기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수백 척의 요트와 수 천 명의 선원들이 참가한다. 문제가 커지자 BP는 "헤이워드 CEO가 원유유출 사태를 수습하느라 지난 두 달간 가족과 대부분 떨어져 있었고, 사태 발생 이후 이번이 첫 휴일"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석유 산업 전문가들은 BP가 멕시코만 유정을 틀어막는 데 실패할 경우 원유유출이 2년 이상 계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BP와 미국 정부는 원유의 회수량이 계속 늘고 있으며 오는 8월까지는 감압 유정 굴착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앨라배마대학의 석유공학 전문가인 필립 존슨 교수는 "유정을 통제하는 데 실패하면 원유유출이 2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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