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양 회사채 '동양 257'의 가격은 동양그룹의 위기설이 본격적으로 부각된 지난 23일 액면가 1만원의 60% 수준인 6,228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6일에는 3,900원까지 추락했지만 27일에는 다시 5,070원까지 올랐다. 거래대금도 23일 1,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6일에는 7,837만원까지 올랐고 27일에는 2억5,669만원까지 급증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동양그룹 위기설에 손절성 매물을 내놓자 투기성 자금이 동양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는 것.
'동양 257'은 동양이 지난해 5월 4일 1년 6개월 만기로 발행한 것으로 오는 11월 4일 만기가 돌아온다. 최저점에서 동양 회사채를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 다음달 4일에 당장 연 8.5% 수준에 달하는 이자를 받을 수 있고 한 달 정도만 더 버티면 약 200% 가까운 자본차익도 낼 수 있는 셈이다.
오는 2014년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잔존만기 7개월의 '동양시멘트14' 회사채는 지난 23일 6,020원에서 27일 7,003원으로 16.3% 올랐고 잔존만기가 3년 6개월인 '동양증권 82전환사채(CB)가격'은 같은 기간 10% 가까이 뛰는 등 동양그룹의 회사채 가격이 투기성 자금의 유입으로 널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가격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동양계열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동양그룹이 동양매직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단시간에 해결될 사항이 아니다"라며 "동양증권 CB등이 일부 자산가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만기가 얼마 안 남았다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