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3월호] PB에 들어보는 직장 새내기들 재테크 요령

신언경 "소득 50% 이상은 무조건 저축해야"<BR>한덕수 "목돈마련 가능한 적립식펀드 강추"



바늘구멍 같은 취업 관문을 뚫고 당당히 사회에 진출한 새내기들. 지긋지긋한 취업준비생 시절은 끝이지만 노후를 준비하는 재테크는 직장생활과 함께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제 막 회사 들어왔는데 벌써부터 무슨 재테크야’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빨리 재테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투자증권 PB본부의 신언경 재테크팀장과 삼성증권 FN아너스 청담지점의 한덕수 PB로부터 직장 새내기를 위한 재테크 전략을 들어본다. <신언경 한국증권 PB본부 재테크팀장> “젊다는 것은 당장 현금자산이 없다고 해도 ‘시간’과 ‘가능성’이라는 큰 자산을 가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복리효과와 분산투자를 활용해 이 두 가지 자산을 잘 운용하면 풍요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 팀장은 “돈이 없는 사람에게 유일한 자산은 시간”이라면서 “직장 새내기의 경우 하루 빨리 재테크의 세계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장 새내기들의 경우 ▦부자가 되는 습관을 들이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찾아야 하며 ▦자기계발에도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신 팀장은 우선 “‘부자가 될 수 있는 나’로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라이프사이클 상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은 지출보다 수입이 많은 시기로,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소득의 50% 이상은 무조건 저축하고 푼돈도 아낄 줄 아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30세가 되기 전에 다양한 투자방법을 경험해 보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투자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신 팀장의 지론이다. 그는 “개인마다 성향이 다르고 목적하는 바가 다르기 대문에 일률적인 투자방법을 권할 수는 없다”면서 “아무리 주식형 펀드가 좋다고 해도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을까 매일 걱정이 돼 잠을 잘 수 없다면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의 10%는 자기계발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아직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시기인 만큼 재테크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기 보다는, 직장에서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삼고 본업에 전념하면서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라는 것. 그는 “한 달에 10만원씩 펀드에 가입해 10%의 수익을 내면 1년에 6만원의 수익을 낼 수 도 있겠지만, 이 돈을 자기계발에 투자해 몸값이 올라가면 연봉을 100만원 올릴 수도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자판별공식’을 소개해 매년 이 공식에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 평가해 보라고 권했다. 순자산액에 10을 곱한 후 이를 자신의 나이와 총소득을 곱한 수치로 나누어 일명 ‘부자지수’를 산출하는 것. 예를 들어 1년간 총소득이 3,000만원인 25세의 직장인이 현재 순자산이 1,500만원이라면 (1,500만원 X 10)/(25 X 3,000만원) = 20%가 된다. 신 팀장은 “일반적으로 숫자가 100% 이상이면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사회 초년생인 만큼 주위 동료들과 비교해 높은 숫자라면 미래에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삼성증권 Fn아너스 청담지점 PB> “사회 초년생들은 자산의 원천이 급여이기 때문에 당장 큰 자금을 투자할 여건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적은 돈을 꾸준히 적립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적립식펀드를 활용하세요.” 한 PB가 직장 새내기들에게 ‘강추’(강력 추천)한 상품은 적립식펀드. 그렇다고 무조건 가입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는 “적립식펀드는 단순히 투자시기만 분할해서 투자하면 되는 상품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수익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시장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는 지역으로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 그중에서도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나 한국시장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절세형 상품 등 직장인들을 위해 정부에서 혜택을 주는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연금저축보험 등 비과세 및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활용할 줄 아는 직장인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직장 새내기들은 더더욱 이 같은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불입금액의 40%, 최대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고, 연금저축보험은 불입금액 전액을 300만원 한도가지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세제혜택이 주어진다고 그는 말했다. 예를 들어 3,500만원 연봉자의 경우 최소한 50만~60만원은 매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내집마련을 위해서는 청약관련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필수다. 한 PB는 “앞으로 가정을 만들어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은 아파트 청약관련 상품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청약이 가능한 가입금액이 얼마인지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집을 살 것도 아닌데 나중에 천천히 해야지’라며 차일피일 미룬 사람과 사회생활 초반부터 청약 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정작 집이 필요한 시기에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된다는 지적이다. 한 PB는 또 적극적인 자세로 정보 수집에 나서면서 주위의 조언을 듣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종 언론 매체나 금융상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고 가까운 증권사나 은행 등의 금융기관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성공적인 재테크에 한발 더 가까워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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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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