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시험비행에 성공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 외에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도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카오에서 활동하는 중국 군사문제 전문가인 앤서니 웡 동(국제무기협회장)은 "중국은 J-20보다 기동성ㆍ유연성이 우수한 H-10(사진) 스텔스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중국이 고비사막 군사기지에서 전략핵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는 H-10 시험비행에 성공, 이 분야에서 미국의 독점시대를 깨 일본에 상당한 안보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이 H-10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는 정보를 지난 1998년부터 입수했으며, 머잖아 스텔스 폭격기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2008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H-10 스텔스 전략폭격기(길이 약 24m, 높이 4.5m, 날개길이 65m)는 이륙한지 수시간만에 세계 어느 곳의 목표물이든 공격할 수 있는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B-2A 길이 약 21m, 높이 5m, 날개길이 52m)보다 약간 크지만 겉모양은 비슷하다. 핵ㆍ재래식 폭탄과 순항ㆍ공대공 미사일 등을 최대 24톤 가량 싣고 마하 1.1(초속 374m)로 순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중국이 J-20과 H-10에 적용한 스텔스 기술에 대해 웡은 "러시아가 그랬던 것처럼 중국도 (지난 1999년 코소보전쟁에서 NATO의 세브리바 공습으로 격추된) 미국의 F-117 잔해를 입수해 스텔스 기술을 연구했겠지만, J-20에 적용한 스텔스 코팅 기술과 관련 재료는 2008년 퇴역한 F-117에 비해 월등히 발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월간 군사잡지인 '칸와(漢和) 아시안 디펜스'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도 "J-20은 쌍발 엔진 등 핵심기술을 볼 때 중국이 자체 설계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