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미국 양국 군의 최정예 전력이 투입된 연합훈련이 예고된 대로 28일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등에서 시작됐다. 해안포 포문이 추가로 열리는 등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도 이날 끊임없이 포착돼 연평도에 한때 비상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서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한미 연합훈련은 미 항모 '조지워싱턴호(9만7,000톤급)' 호송과 대공방어훈련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 진행될 훈련의 범위와 강도는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주야간 24시간 체제로 지난 7월 동해상에서 실시된 '불굴의 의지' 훈련보다 고강도로 실시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연합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던 미국의 정찰기 '조인트 스타즈(E-8C)'까지 동원돼 훈련기간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날 서해 연합훈련이 개시된 몇 시간 뒤 북한의 122㎜ 방사포가 전개되고 해안포 포문이 추가로 열리는 등 추가 도발 징후가 포착됐다. 또 북측 지역에서 수차례 포성으로 추측되는 폭음까지 들렸다. 이에 군 당국은 신속하게 현지 주민 20여명과 취재진ㆍ공무원 등에 비상대피령을 내렸으며 북측 내부 훈련으로 관측됨에 따라 40분 뒤 이를 해제했다.
비상대피령이 내려지자 마을에 머물고 있던 주민과 취재진 등은 급히 방공호로 몸을 피했으며 해제 후에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오늘 아침부터 여러 차례 폭음이 북쪽 방향에서 들렸다"며 "이를 포함한 추가 도발 징후가 포착됨에 따라 현지 부대장이 대피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 당국과 경찰은 북한 군의 추가 도발 징후가 잇따라 포착됨에 따라 연평도 젼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