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중은행들이 치열하게 점포망 확장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예금 유치 및 대출 증대 등 자산규모 키우기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올해도 지난해 개설한 점포 수 이상으로 새로운 지점을 개설해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은행권 전체로 올 한해 400개 안팎의 점포 확장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지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낮다고 판단하는 기업은행은 예금 기능만이 있는 ‘미니점포’ 30개를 비롯해 올해 70개의 점포를 증설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이 목표를 채울 경우 총 지점 수는 550개 안팎으로 늘어난다.
농협은 올해 총 점포 수 1,000개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농협은 올해 80개 가량의 점포를 증설해 점포 수를 지난해 말 986개에서 1,070개 안팎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은행권 중 가장 많은 95개의 점포를 신설한 우리은행은 올해 목표를 50개로 다소 줄였다. 우리은행 점포 수는 현재 836개로, 올해 증설을 통해 점포망이 900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점포 수 1,131개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점포 수를 자랑하는 국민은행은 지난해 수준인 35개 신규 개설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1,007개로 점포를 늘린 신한은행은 올해 50개 안팎의 신규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올해 신규 점포를 40개 가량 증설해 점포 수를 650개 안팎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1개 점포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20개를 더 늘려 총 점포 수를 34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은행은 부산과 대구은행이 각각 15개 안팎의 점포 증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경남은행 11개, 광주은행은 5개 가량 점포를 늘릴 방침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점포망이 은행간 자산규모 경쟁에서 주요한 경쟁력”이라며 “은행들의 점포 확장 노력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