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펀드시장 주식 비중 빠르게 증가

펀드 수 급증세 지속..펀드당 자산은 감소

한국 펀드시장의 기형적인 자산 배분 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위험 자산인 주식 비중이 전세계 평균치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또 '자투리 펀드'들이 정리되지 않는 채 신상품이 꾸준히 쏟아져 나오면서 펀드수는 급격히 불어나 세계 최고 수준인 반면, 펀드 당 자산 규모는 최하위 수준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는 19일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의 지난해 연말 기준 전세계 41개국 펀드시장 자료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 주식형 비중 급증..전세계 평균에는 크게 못미쳐 =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한국의 펀드 자산 가운데 주식형은 13.03%에 달했고 채권이 25.59%, 혼합형이 21.12%를 차지했으며, MMF 비중은 32.26%였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주식형 비중은 6.65%에서 13.03%로 배 가까이 늘었고 혼합형도 18.51%에서 21.12%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33.17%→25.59%) 및 MMF(35.73%→32.26%) 비중은 감소세를 보여 위험자산 비중이 확대됐음을 나타냈다. 다만 조사대상 41개국의 평균 주식비중이 48.38%, 채권 20.01%, 혼합 9.11%, MMF가 19.53%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시장은 여전히 주식 비중이 작고, MMF나 채권 비중이 월등하게 높은 상황이다. ◆ 펀드 수 급증세 지속..펀드당 자산은 오히려 감소 = 한국은 지난해 말 펀드수가 7천279개로 미국(7천977개), 프랑스(7천758개)에 이어 조사 대상국 가운데 3번째로 많다. 특히 지난해 3.4분기 말 현재 국내 펀드 수가 6천757였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새 522개나 늘어난 셈이다. 올들어서도 주당 평균 100∼150개의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멀지않은 시일 내에 미국의 펀드 수를 따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펀드 당 자산규모는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여 41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34위에 머물렀다. 작년 말 현재 한국의 펀드 당 자산 규모는 2천700만달러(347억원)로 6개월 전의2천900만달러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한국 시장의 주식형 비중이 빠르게 늘었지만 세계 평균치에는 아직 크게 못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발전할수록 주식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펀드 수는 급격히 늘어나는 데 펀드당 자산 규모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신규펀드의 천국'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지만 시장 활성화에 큰도움이 되지 않는 현상인 만큼 자투리 펀드 정리와 신중한 상품 출시 관행이 정착될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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