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치킨업계 '기름 신경전'

튀김용 함유 '전이지방산' 유해성 논란속<br>BBQ "올리브유로 교체" 대대적 홍보하자<BR>교촌등 "뒤늦게 깨끗한척 언론플레이" 반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튀김용 ‘기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닭 등을 튀길 때 사용하는 기름의 ‘전이(Trans) 지방산’이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기름의 효능을 둘러싼 신경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기름 전쟁’의 신호탄은 업계 1위인 BBQ치킨이 올렸다. BBQ치킨은 기존에 사용하던 대두경화유(콩에서 추출한 기름)를 최근 전이 지방산 함유율이 낮은 최상등급 올리브유 ‘엑스트라 버진’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하고,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촌치킨, 멕시카나 등 경쟁 업체들은 “그 동안 전이 지방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두경화유를 사용했던 회사가 이제서야 뒤늦게 기름을 바꾸면서 마치 BBQ치킨만이 깨끗한 기름을 쓰는 것처럼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우리회사는 1호점을 오픈한 지난 91년부터 채종샐러드유(카놀라유)를 사용하고 있다”며 “채종샐러드유는 전이 지방산함유량이 4%미만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10% 미만)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전이지방산 함유량이 10%가량에 달하는 대두경화유를 써오다가 갑자기 올리브유로 바꾸면서 마치 자신들만이 깨끗한 기름을 쓴다고 홍보하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최근 본사를 서울로 옮기고 수도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멕시카나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BBQ치킨이 올리브유를 사용키로 했다고 발표한 직후 ‘일부 치킨업체들은 지금부터 좋은 기름을 쓰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멕시카나치킨은 창업이후 지금까지 순식물성 천연 액체유만을 사용해왔습니다’란 포스터를 자체 제작해 가맹점에 부착하는 등 ‘올리브유 효과’ 차단에 나서고 있는 것. 채종샐러드유를 사용하는 멕시카나는 “자체 품질조사 결과 포화지방산인 콜레스테롤이 올리브유보다 7%가량 낮았고,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산은 60%로 올리브유와 거의 대등했다”며 “BBQ치킨의 언론플레이로 인해 그 동안 전이 지방산이 적은 기름을 사용해왔던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BBQ치킨측은 이에 대해 “선발회사를 깎아내리기 위한 경쟁회사들의 비방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국민들의 건강과 ‘웰빙’추세에 맞게 올리브유를 도입했으며, 타사 튀김유의 질이 떨어진다고 홍보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이 지방산에 대한 논란은 마무리된 상태”라며 “결국 소비자들이 맛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건강도 지키는 회사를 선택할 것이고, 거기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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