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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저성장 시대의 포트폴리오

유현숙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골드넛센터장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외환위기 전까지 연평균 7.7%대에 달했으나 2003년 후에는 3∼4%대에 머물러 있다.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로 구조적인 저성장에 이미 들어온 셈이다.

저성장은 생산뿐 아니라 고용부진을 일으켜 소비ㆍ투자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지금의 저성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정상국면(New Normal)인 만큼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상황에 맞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저성장 시대에는 저금리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과거의 높은 경제성장률의 재현이 쉽지 않듯 과거 고금리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중금리를 이길 수 있는 투자형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도 고수익보다는 중수익 포트폴리오로 구성해야 한다. 저성장 시대에는 배당이나 이자소득이 고성장 시대보다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명확하다. 배당을 많이 줄 수 있는 주식, 이자를 많이 주는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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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채권을 보면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국채 같은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채권의 원천수익인 이자수익이 높은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미국 회사채 중 B등급 하이일드채권의 연 이자수익은 평균 6~7% 정도다. 최근 미국의 기업 부도율이 역사적 저점을 형성하고 있어 안정적이면서도 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좋은 투자 대상이다.

주식은 저성장 시대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중수익 이상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전세계적인 저성장을 타파하기 위해 각국이 미래 창조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따라서 첨단기술 및 첨단재료, 바이오, 전자ㆍ광(光), 정보통신창조산업(Creative Industry)이나 화학물질, 탄소배출 규제를 준수하는 과정에서 신기술을 지원하는 기업도 좋아 보인다.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저성장 시대에서도 고성장을 통해 높은 수준의 배당을 기대할 수도 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주식은 인덱스에 분할해 투자(분할매수펀드)하는 방법도 괜찮다. 분할매수펀드는 기존 적립식펀드가 아니라 분할해서 매수 후 일정 수익이 되면 청산하는 펀드다.

물론 채권과 주식에 각각 분산투자해야 한다. 안정적인 인컴이 나오는 채권형에 70%, 시황에 따라 인컴의 변동이 있는 주식형에 30%를 투자하되 월지급 상품을 선택해 과표도 분산하고 현금흐름도 창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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