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아공 월드컵 D-30] 사상 첫 원정16강 도전한다

'양박'(박지성·박주영) '쌍용'(이청용·기성용) 해외파 앞세워<br>첫 상대 그리스 '철통 수비' 뚫고 반드시 이겨야<br>아르헨전은 실점 최소화하고 빠른 역습이 해법<br>해발 1,753m 고지대 적응·골 결정력 강화 관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원정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우리 선수들 모두 자신감에 차 있다. 해외 유명 선수들과 맞붙어도 주눅 들지 않는 '유쾌한 도전'을 펼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출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허정무호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살펴본다. ◇해외파의 경험으로 16강 문 넘는다=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통해 본선에 처음 진출한 한국은 역대 원정 월드컵에서 1승5무11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결코 만만치 않은 원정 월드컵에서 한국이 내세우는 무기는 해외파의 경험이다. 이번 월드컵에는 역대 최다의 해외파 선수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비 엔트리 30명 가운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박주영(AS모나코),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남일(톰 톰스크) 등 7명의 유럽파가 포함됐다. 또 안정환(다롄 스더), 이영표(알 힐랄), 조원희(수원), 김동진(울산), 이동국(전북) 등 유럽 무대를 경험한 선수도 5명에 이른다. 강한 체력과 기술을 앞세운 유럽 무대에서의 경험은 월드컵 본선에서 태극전사들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B조 상대팀 맞춤 해법은=한국은 이번 월드컵 본선 B조에 포함돼 6월12일 오후8시30분(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6월17일 오후8시30분 아르헨티나, 6월23일 오전3시30분 나이지리아와 각각 맞붙는다. 첫 상대인 그리스와의 대결은 월드컵 16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던 그리스는 장신의 수비수를 앞세운 철통 수비가 특징이다. 하지만 수비 뒷 공간 침투에 취약해 이청용ㆍ박지성 등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 경우 공격 기회를 이끌어낼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인 리오넬 메시(32골)와 득점2위 곤살로 이과인(27골),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2위 알베르토 디에고 밀리토(21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4위 카를로스 테베스(23골) 등 세계 최강의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은 절대적으로 열세다. 실점을 최소화하고 역습을 통해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는 1994년 미국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16강에 오른 강호이지만 최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존 오비 미켈(첼시), 아예그베니 야쿠부(에버턴) 등 유럽파를 주축으로 조직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기를 통한 돌파를 막아낸다면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토고전처럼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지대 적응과 골결정력 극대화가 관건=한국은 해발고도 1,753m의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른다. 고도가 높으면 산소가 희박해 쉽게 피로해지고 공의 스피드도 빨라진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남미 예선 당시 볼리비아 수도인 해발 3,600m 높이의 라파스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1대6으로 볼리비아에 대패해 망신을 당했다. 태극전사들이 고지대 적응력을 높이면 볼리비아와 같은 이변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 축구대표팀은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을 위해 파주NFC에 저산소실까지 설치해 매일 1시간씩 적응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지대 적응과 더불어 허 감독이 중점을 두는 것은 골 결정력 강화다. 허감독은 "역대 축구대표팀의 문제는 공격 부분이었다. 골 결정력을 개선해야 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되고 있는 박주영과 이근호에게 반 박자 빠른 슈팅, 공간 침투 등을 주문하고 이동국ㆍ안정환을 조커로 활용해 공격의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숫자로 본 월드컵 진기록

지난 1930년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부터 80년 동안 이어진 월드컵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기록들이 쏟아졌다. 월드컵의 다양한 진기록을 숫자를 통해 정리해봤다. 0 역대 월드컵 개최국은 본선 첫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16강 이하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1 독일과 브라질은 나란히 월드컵 본선 최다인 92경기를 치렀으나 단 한 차례 맞닥뜨렸을 뿐이다.
2 독일과 브라질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 처음 만나 맞대결을 펼쳤고 브라질이 2대0으로 승리했다.
3 '축구황제' 펠레는 선수로서 최다 우승을 거두는 영예를 안았다. 펠레는 브라질 대표선수로 나와 1958ㆍ1962ㆍ1970년 세 차례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 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로는 1958년과 1962년에는 선수로 나와 우승을 거뒀고 1970년에는 감독, 1994년에는 수석코치로 우승컵에 입을 맞춰 총 네 차례 브라질의 우승에 함께했다.
5 독일의 수비수인 로타어 마테우스와 멕시코의 골키퍼인 안토니오 카르바할은 나란히 월드컵 5회 출전으로 역대 최다 출전을 기록했다.
6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최다 우승 기록(5회)을 새로 쓰게 된다.
10 잉글랜드의 피터 실튼(1982~1990년)과 프랑스의 파비앵 바르테즈(1998~2006년)는 골키퍼로 최다경기(10경기) 무실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1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터키의 하칸 슈퀴르에게 경기 시작 11초 만에 골을 내주며 경기 최단시간에 골을 헌납한 불명예를 안았다.
13 프랑스의 쥐스트 퐁텐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3골을 몰아넣으며 한 대회 최다골 기록을 작성했다.
15 브라질의 공격수 호나우두는 월드컵 본선에서 역대 최다인 15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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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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