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양매직 품는 교원, 정수기 시장 날개 달까

인수 땐 점유율 2위로 껑충<br>브랜드 통합작업 난항 예상<br>판매채널 달라 효과 미지수

교원그룹이 동양매직 인수를 눈앞에 두면서 정수기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견이엇갈리고 있다.

20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이 동양그룹과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동양매직을 품에 안으면 정수기 렌털 시장에서 단번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조사 결과 지난해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코웨이 38.3%, 동양매직 10%, 청호나이스 9.4%, 교원 3.1% 등이다. 쿠쿠전자 등 신생 후발주자를 따돌리는데 이어 업계 2위 청호나이스까지 제치는 것.


동양매직의 렌털부문은 지난해 640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2,000명의 관리 조직, 48만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교원의 기존 웰스정수기, 와우비데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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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원그룹과 동양매직의 만남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우선 브랜드 통합 작업이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여기에 단순히 렌털 계정이 늘어나는 것 만으로는 인수 효과를 크게 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수익성이 낮은 중공사막 정수기가 주력 제품”이라며 “같은 사업군을 합친다고 1+1=2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을 높이지 않으면 2에 못 미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또 교원그룹은 그간 전적으로 방문판매 채널만 가동한 반면 동양매직은 방문채널이 취약, 홈쇼핑을 적극 활용해 시장지배력을 높였다. 따라서 판매채널에 대한 전략도 새로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더욱이 가스레인지 등의 주방가전은 교원그룹이 해오던 사업과 크게 연관성이 없어 30~40%의 점유율을 어떻게 유지해내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동양매직은 가스오븐레인지(1위)·가스레인지(2위)·식기세척기(1위) 등 주방가전과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을 생산·판매하며 지난해 매출액 2,981억원에 영업이익 183억원을 기록했다. 매각가격은 2,000억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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