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SDI가 힘겨루기 양상을 보여온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양사의 사장이 엇갈린 입장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능동형(AM) OLED 개발 주체와 관련, “소형은 삼성SDI가 맡고 대형은 삼성전자가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삼성SDI 김순택 사장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라 주목된다. 김 사장은 6일 열린 삼성SDI의 2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대형에서는 (삼성전자와) 서로 열심히 개발경쟁을 벌여서 잘하는 쪽에서 사업을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면서도 “작은 것을 잘하면 큰 것도 잘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삼성은 그룹내에서 중ㆍ소형 OLED는 이미 삼성SDI가 맡는 쪽으로 정리됐지만 TV용으로 대표되는 능동형 대형 OLED 부문에서는 그동안 양사 모두 개별적으로 연구ㆍ개발작업을 진행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